![]() |
[바스켓코리아 = 상주/김우석 기자] 제34회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상주 실내체육관.
5일째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토요일 2부 대학이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고, 2위를 결정짓는 서울대와 울산대가 경기를 가졌다.
울산대 권예찬(가드, 177cm)이 3점슛 10개 포함 35점을 쓸어 담은 울산대가 2쿼터부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며 서울대를 77-56으로 일축, 대회 전적 3승 1패로 준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대는 2승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경기 전적보다 조금 더 관심이 쏠리는 선수가 있었다. 서울대를 이끌고 있는 이준호(포워드, 190cm)였다. 이준호는 이날 2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목포대와 경기에서는 41점을 몰아치기도 했을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대는 농구 특기자 아닌 정시로 입학한 농구 전공자가 선수단의 주를 이룬다. 팜플렛을 봐도 다른 학교와는 달리 농구부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출신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활약한 이준호는 광신정산고라고 적혀 있었다. 광신정산고는 서울 SK 문경은 감독 등이 졸업한 농구 명문 학교다. 서울대에서 뛰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대학에 진학을 하더라도 서울대로 진학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
이준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농구를 했다. 농구를 정말 좋아했다. 부모님과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갈 때 거의 1등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계속 농구와 운동을 병행했다. 중학교 때부터 농구부 코치 선생님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고등학교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교장선생님까지 나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셨다. 고등학교 진학 이후에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농구를 같이 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준호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팀 내 주전 포워드를 맡아볼 정도로 기량이 나쁘지 않았다. 이날 보여준 플레이도 눈이 갈 정도로 괜찮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준호는 계속 농구 선수로서 꿈을 키워갔다. 3학년이었던 지난해 6월 이준호에게는 큰 위기가 닥쳤다. 정강이 골절을 당하며 6개월 정도 운동을 쉬어야 했던 것.
농구부가 있는 학교로 진학을 꿈꾸던 이준호에게는 절망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준호는 부모님과 많은 대화, 지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며 대학 진학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심각한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은 ‘서울대를 도전해 보자’였다.
농구부를 하고 있었지만 계속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위기에서 가질 수 있던 또 다른 선택이었다. 농구 선수로서 꿈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일반 학생으로 진로를 바꾼다는 것은 적지 않은 모험이었지만, 부상을 당하며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이준호는 새로운 방향을 선택했다.
이준호는 “재활을 하는 동안 허송 세월을 보내느니 공부를 해서 선택의 폭을 넓혀보자”라는 생각을 했고, 교장 선생님 등 지인들도 격려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일반 학생으로 잠시 신분이 바뀐 이준호는 수시 일반 전형으로 서울대에 도전해 합격의 기쁨을 누렸고, 서울대로 진학하며 지난 6년과는 다른, 자신이 첫 번째로 꿈꾸던 1차 목표인 ‘농구 선수’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일반 학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준호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때다. 농구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선수로서 길을 포기 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큰 부상을 당했고, 진로에 대한 선택을 꼭 해야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지금 반 년 정도가 지났는데, 당시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며 밝게 웃었다.
최근 운동계에는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을 지나치고 있다. 1972년부터 시작된 엘리트 제도의 단점이 너무도 크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학과 취업 실패 시 발생되는 단절 상황과 은퇴 후 진로 등에 대해 어려움이 많은 현실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모든 수업을 다 받고 운동을 해야 하며, 대학에서는 운동선수들에게 최저학점제(일정 학점이 되지 않으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선수가 아닌 한 인격체에게 필요한 기본 학습을 해야 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게 현재의 모습이다.
과도기를 지나고 있는 정책에서 이준호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은 것 같다. 계속해서 이준호와 같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어 운동과 학습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2026년 한 일 어머니농구대회 숙명여고vs일본대표팀 PEACE 경기모습](/news/data/20260427/p1065620385787320_980_h2.jpg)
![[BK포토화보] 2026년 실업농구 김천시청vs사천시청 경기모습](/news/data/20260427/p1065596270560083_609_h2.jpg)
![[BK포토화보] 6강 PO 부산 KCC vs 원주 DB 경기모습](/news/data/20260418/p1065580461353145_660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