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종’ KGC 최현민, “재기 못하면 끝, 은퇴해야 한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07-06 16: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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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시즌에 데뷔 초기처럼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길 바라는 KGC인삼공사 최현민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독종이어야 한다. 이번 시즌에 재기 못 하면 끝이다. 은퇴해야 한다.”


지난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성균관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양희종, 오세근, 박재한, 김윤태, 박형철이 빠졌음에도 KGC인삼공사는 경기 막판 기승호의 속공으로 100-77로 이겼다.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연습경기다. KGC인삼공사에서 관심이 쏠리는 선수 중 한 명은 최현민이다. 최현민은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52-52-53)한 뒤 상무에 입대했다.


양희종 뒤를 이어 KGC인삼공사 주축 포워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제대 후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이전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현민은 지난 시즌 중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뒤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 만난 최현민은 “12월 일본에서 치료와 재활을 한 뒤 무릎 통증이 없어졌다. 지금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다”며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경기 감각은 떨어져있다. 그래도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게 가장 고무적이다. 안 아프니까 희망적이다”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최현민은 그 희망을 이번 시즌에 확인해야 한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에게 중앙대 제자였던 최현민의 플레이를 어떻게 지켜봤는지 물었다.


“예전에 수비도 잘 하고, 궂은일 정말 잘 해줬던 선수인데 무릎을 한 번 다친 뒤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도 못하던 선수가 아니었다. 경기 뛰는 걸 보니까 슛 밸런스도 안 잡혀 있다. 물어보니까 지금 많이 좋아진 거라고 하더라. 시즌을 준비 중이니까 더 좋아져야 한다. 시즌 때 들어가면 좀 해줄 거 같다.


최현민의 장점은 보이지 않는데 잘 한다는 거다. 득점을 많이 한 거 같지 않은데 기록지를 보면 득점을 많이 했다. 수비도 잘 하고, 리바운드도 해주고, 신장 대비 힘이 좋아서 큰 선수까지 맡을 수 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전천후로 쓸 수 있는, 팀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치지 않았다면 KGC인삼공사에서 정말 좋은 역할을 했을 거다.”


최현민이 예전 기량을 보여주려면 가장 중요한 게 몸 상태다. 최현민은 “시즌 끝나고 계속 운동을 해서 현재 무릎 상태는 예전 좋았을 때 기준으로 80% 이상이다. 아픈 건 아예 없다”며 “재활을 오래 하며 생긴 안 좋은 습관이나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고쳐나가고 있다”고 몸 상태가 상당히 좋다고 했다.


이어 “시즌 때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선수)라서 더 이를 악물고 몸을 만든다. 트레이너 형들도 몸을 잘 만들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현민은 김상준 감독이 슛 밸런스 등 몸 상태가 안 좋다고 지적한 걸 전하자 “지금은 연습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오전에 뛰는 운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도 해서 농구할 때 밸런스가 잡혀 있지 않다”며 “(김상준) 감독님 보시기에 성에 차지 않으실 거다. 또 대학 때나 프로 1~2년 차와 비교하면 그런 말씀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훈련시작한지 한 달 되었다. 지금이 기초체력부터 다져나가는 가장 힘든 시기다. 8월부터 점점 좋아져서 9월을 지나 10월이 되면 몸 상태가 완전해진다”고 점점 좋아질 거라고 내다봤다.


무릎 수술 후 최고의 몸 상태로 2018~2019시즌을 준비 중인 KGC인삼공사 최현민

최현민은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8분 36초 출전했다. 지난 시즌보다 현재 몸 상태가 좋다면 그 이상으로 활약 가능할 것이다.


최현민은 “지난해는 김승기 감독님과 처음 보내는 비시즌 훈련이었다. 경기도 많이 뛰고 싶고, 몸도 빨리 되돌리고 싶어서 점심이나 저녁 먹고 휴식 시간이나 야간에도 재활과 훈련을 많이 해서 몸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예전 무릎 상태가 아닌데 무릎에 쉴 시간을 안 주고 혹사시킨 거다. 훈련을 많이 해서 시즌 때 오히려 부진한 원인을 스스로 제공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무릎 부상에서 다 나았지만, 제가 제 무릎 상태에 적응을 못한 거다”며 “이제는 일본에서 치료까지 받고, 수술 이후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더 좋아졌다. 트레이너 형도 근력이 붙어서 점점 더 좋아질 거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재기를 노리는 최현민은 다음 시즌 FA이기에 더욱 마음을 다지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최현민은 “제 농구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다. 다시 재기할 수 있느냐 없냐의 기로다. 옛날 몸처럼 못 돌리면 이도 저도 아닌 선수라서 은퇴를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후배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다른 길 찾겠다”며 “남다른 시즌이다. 첫 FA이지만, 은퇴할 수도 있는 시기”라고 남다른 각오를 내보였다.


최현민은 2018~2019시즌 팀 내에서 역할을 묻자 “감독님께서 바라는 점은 오세근 형, 양희종 형이 쉴 때 수비 등에서 형들의 빈 자리를 잘 메우는 거다. 또 단신 외국선수나 누구든 제게 맡긴 선수를 열심히 수비할 거다”며 “제 개인적인 목표는 데뷔 초기처럼 내외곽을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싶다. 지금까지 한정적으로 수비만 집중했던 건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랬다. 이번 시즌은 군대 가기 전처럼 동물처럼 뛰어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할 때 어느 선수보다 독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최현민은 독종이냐”는 질문을 내던졌다.


“독종이어야 한다. 하나만 보고 있다. 다른 걸 생각할 수도 없다. 이번 시즌에 재기 못 하면 끝이다. 은퇴해야 한다. 농구를 내려놓고 다른 일을 찾을 생각을 하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선수로 남기에는 자존심도 상한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프로 선수를 목표로 삼고, 프로 무대에서도 두드러진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그런 과정을 데뷔했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서 나갔으면 좋았겠지만, 군대에서 부상 당했다. 이걸 이겨내야 하고, 이겨내는 선수가 되겠다.”


사진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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