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초 송윤하 “첫 대회에서 첫 우승, 벅찬 느낌” 

이재범 / 기사승인 : 2018-05-05 06: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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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나갔는데 첫 우승까지 해서 벅찬 느낌이다.”


서울 서초초는 4월 말 끝난 우리은행과 함께 하는 제17회 전국초등학교농구대회에서 2005년 12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했다. 서초초는 이번 대회에서 6학년 6명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는데, 이 6명이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어 6전 전승으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 SK, 안양 KGC인삼공사, 고양 오리온은 최근 3시즌 동안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에 등극한 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최원혁(이상 SK), 양희종(KGC인삼공사), 이승현(오리온) 등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해주는 선수들이 있었기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언제나 화려한 이면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서초초 우승 주역은 정현(173cm, C)과 이민지(161cm, G)다. 두 선수는 평균 25점 가량 합작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여기에 송윤하(171cm)가 리바운드와 스틸, 블록 등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우승을 도왔다. 송윤하는 6경기에서 평균 7.3점 8.7리바운드 1.3어시스트 2.8스틸 3.2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온양 동신초와 4강, 성남 수정초와 결승에서 각각 5개씩 상대 슛을 블록으로 저지했다.


정현은 “상대 팀 키 큰 선수를 혼자서 막기 힘들었는데, 송윤하랑 같이 수비하니까 편하다”고 했다. 이민지는 “수비할 때 블록을 잘 하고, 힘이 좋다”고 송윤하의 장점을 설명했다. 송윤하는 확실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승에 힘을 실었다.


송윤하는 “4학년 때부터 클럽 농구를 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 슛을 넣는 게 재미있었다. 농구 선수까지 해보고 싶어 지난해 9월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대회에 나갔는데 첫 우승까지 해서 벅찬 느낌”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정현이나 이민지는 어릴 때부터 농구를 시작해 대회 경험도 많다. 지난해 윤덕주배 연맹회장기 전국초등농구대회에서 준우승도 맛봤다. 송윤하는 첫 대회에서 좋은 결과까지 얻었기에 더 의미있는 대회로 여겨질 듯 했다.


송윤하는 “기량이 아직 부족한데 첫 대회 치고 후회없이 잘 했다. 골밑에서 리바운드 하고, 블록 하는 거는 괜찮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그랬다”며 “전에는 골밑에만 머물며 골밑 플레이만 했다. 점점 경기를 치르면서 외곽으로 나가 볼을 받아주는 역할도 하며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다”고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봤다.


송윤하는 수정초와 결승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해 벤치에서 가슴 졸이며 박빙의 승부를 지켜봤다. 송윤하는 “결승전에서는 수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했는데 5반칙 퇴장 당한 뒤 좀 속상했다”며 “계속 뛰고 싶은데 못 뛰어서 답답했다”고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났을 때 심정을 전했다.


송윤하는 서초초의 우승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줬지만, 전문적으로 농구를 시작한 건 다른 선수보다 늦었다. 송윤하는 “클럽 농구를 할 때 기본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엘리트 농구에서는 기본기가 많이 필요하다”며 “기본기가 부족해서 주말이나 쉬는 날 드리블 연습 등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부족한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건 분명하다. 서초초 우은경 코치는 “송윤하는 굉장히 차분하다. 아무리 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다. 여자 선수가 키가 크면 밸런스를 잡기 쉽지 않은데 윤하는 씨름 선수 출신인 아버님의 피를 이어받아서 몸을 쓰는 밸런스가 좋다”며 “클럽 농구를 하다가 엘리트로 넘어와서 기본기가 아직 부족한데 꾸준하게 노력하면 중고등학교 때 굉장히 좋은 선수가 될 거다. 멀리 보면 대성할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송윤하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송윤하는 “박지수 선수를 좋아한다.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다 잡고, 득점도 많이 하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게 좋다”며 “전 아직 적극성이 부족한데 드리블 등 기본기를 더 착실하게 연습해서 자신감있게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송윤하는 농구선수로서 남들보다 한 발 뒤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느려 보일지 몰라도 10년 뒤에는 미세한 차이일 뿐이다. 더구나 남들이 가지지 못한 신체 조건을 타고 났다. 첫 시작은 조연이지만, 먼 훗날에는 한국 여자농구의 주역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첫 대회에서 우승을 맛본 송윤하 하기 나름이다.


사진제공 = 송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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