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김선형의 투혼, SK 반격을 예고하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8-04-12 21: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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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서울/김우석 기자] 게임 전,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을 베스트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내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김)선형이가 완전히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판단 착오였다. 두 경기를 통해 아직 몸이 완전치 않다는 걸 느꼈다. 오늘은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선형은 지난 두 경기 동안 아쉬운 모습이었다. 공격과 어시스트에서 공헌했지만, DB 주포인 두경민을 자주 놓쳤다. 스피드에 장점이 있는 김선형이지만,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탓에 두경민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그리고 3차전이 펼쳐진 12일 잠실학생육관, SK 입장에서는 벼랑 끝 승부나 마찬가지였다. 김선형은 3쿼터까지 부진했다. 플레잉 타임이 들쑥날쑥했고, 득점은 전혀 만들지 못했다. SK는 계속 10점 안팎의 리드를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4쿼터 부진했던 김선형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쿼터 재개 후 두 개의 속공을 통해 분위기를 바꾼 김선형은 4쿼터에만 3점슛 한 개 포함 11점을 몰아치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김선형이 활약한 SK는 성공적인 3-2 드롭존과 함께 화이트 득점을 더해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팀의 멘털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선형이 살아나자 팀 공수에서 완성도가 높아진 SK는 20점차 열세를 뛰어넘고 연장 승부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연장전, SK는 DB 에이스인 버튼에게 연달아 실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버튼은 SK 수비의 내외곽을 헤집으며 점수를 쌓아갔고, 3분이 지날 때 DB는 6점을 앞서갔다. 이때 SK는 안영준과 화이트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미궁에 빠트렸다.


그리고 99-99, 종료 10초 안쪽에서 공격권을 가진 SK는 김선형 아이솔레이션을 선택했다. 탑에서 공격을 시작한 김선형은 비하인드 백 드리블로 두경민을 벗겨냈고, 이후 레이업 과정에서 벤슨과 김주성 블록슛을 제쳐내는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만들었다.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김선형은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레이업에 집중했고, 높은 포물선을 그린 볼은 백보드 상단을 맞고 그대로 림으로 빨려 들었다. 믿기 힘든 순간이었다. 마지막 공격권을 가진 DB는 3초 동안 슈팅을 성공시키지 못한 채 패배를 당해야 했고, SK는 반격의 1승을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게임 후 김선형은 “오늘 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점까지 벌어졌어도 끝까지 하자는 마음이 컸다. 4쿼터 10점차 리드를 넘어서며 연장을 갔다. 그리고 이겼다. 1승이 정말 힘들다는 걸 느꼈다.”라며 승리 소감을 대신했다.


김선형은 위에 언급한 대로 1,2차전 상대적인 부진을 겪었다. 두경민 수비에 실패했고, 평소보다 적은 에너지로 인해 아쉬운 두 경기를 보내야 했다. 그리고 선발에 제외되는 아쉬움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흔들리지 않았고, 4쿼터 대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감독님 4쿼터에 활약해 줄 것을 주문했다. 어제 사우나에서 이야기했다. 감독님은 ‘1,4쿼터에 하는 게 좋다. 2,3쿼터는 화이트나 메이스 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했다. 체력 안배도 그렇게 해주었다. 4쿼터 속공이 나오면서 리듬을 찾았다. 그러면서 득점이 나왔다. 3쿼터까지는 경기 조율에 신경을 썼다. 공격보다는 패턴에 집중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문 감독은 “4쿼터에 활약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4쿼터에 많은 출전 시간을 생각했다. 거기에 치중했고, 정말 잘 해주었다고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김선형은 이날 경기에서 15점 2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언뜻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4쿼터부터 펼쳐진 김선형 활약은 눈이 부셨다. 또, 연장 후반 자신의 턴오버를 스틸로 바꿔낸 장면은 선수단에 투혼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김선형은 SK의 코트 리더다.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 스탭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SK는 김선형의 에너지와 투혼이 반격의 1승을 만들었다. 20점차 열세를 뒤집는 믿기 힘든 경기였다. 이날 결과로 SK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며 벼랑을 경험하지 않게 되었다.


향후 시리즈 전개가 어떤 과정으로 이어질 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김선형의 활약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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