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김진영, 그에게서 김시래의 향기가 난다

최은주 / 기사승인 : 2021-03-28 23: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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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이 김시래의 빈자리를 메웠다.

서울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94-91로 이겼다.

연장까지 간 대혈투. 그리고 이런 대혈전을 승리로 이끈 건, 바로 김진영이었다. 흡사 김진영의 날이었다고 봐도 무방했던 까닭.

김진영은 이날 28분 36초 출전해 3점슛 2방 포함 14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작성.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과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의미가 배가 됐던 건, 연장까지 간 접전 경기에서 중요할 때마다 득점을 올리고 필요할 때마다 동료 선수들을 살렸다는 점. 김진영에게서 김시래의 향기가 난 이유다.

김진영은 이날 에이스 역할은 물론, 팀을 이끄는 야전사령관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특히 아이제아 힉스를 데리고, 공격을 전개하는 부분에서 김시래를 떠올리게 했다.  

 


힉스는 이날 총 3개의 덩크슛을 선보였는데, 그게 모두 김진영의 손끝에서 나왔다.

2쿼터, 35-42로 뒤져있던 삼성. 김진영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 힉스에게 공을 건넸다. 이에 힉스는 스텝을 밟고, 덩크슛을 꽂아버렸다. 그리고 힉스의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다진 삼성이었다.

3쿼터에도 김진영의 패스 능력이 눈에 띄었다. 김진영은 힉스와 투맨 게임을 시도. 디드릭 로슨이 자신에게 붙자, 힉스에게 공을 건넸다. 이후 힉스는 덩크슛으로 화답. 유기적인 픽앤롤 플레이로, 49-4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의 연장전. 김진영의 가치가 한없이 돋보였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김진영. 그는 앞에 달리던 힉스에게 롱 패스를 건넸다. 그리고 힉스는 투핸드 덩크슛으로 응답. 87-84로 앞서는 동시에, 이날 경기의 백미를 장식한 장면이었다. 김시래가 잠시 강림한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김진영이 직접 나섰다. 김진영은 경기 종료까지 10여 초가 남은 시점에서 김현수에게 공을 받았다. 이후 호쾌한 덩크슛을 선보이며, 자신의 활약에도 화룡점정을 찍어버렸다. 이는 94-89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김진영은 경기 후 “우선 이겨서 너무 기쁘다. 그리고 연장까지 간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 덕분에 플레이오프 희망이 조금이라도 생긴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이날 승리를 특히나 값져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김진영은 동료 선수들 역시 돋보이게 도왔다. 7개의 어시스트로 팀 동료들을 살렸다.

김진영은 “경기 끝나고 기록지를 봤는데, 어시스트를 7개나 했더라(웃음). 돌파해서 잠깐 멈춘 다음에, 패스하곤 한다. 그런데 오늘(28일) 특히 형들이 슛을 잘 넣어줬다”며 자신을 낮췄다.

여기에 아쉬운 부분까지도 짚고 넘어갔다. “손쉬운 레이업 슛을 몇 개 놓쳤다. 좀 더 집중했더라면, 들어갈 수 있었다. 앞으로는 더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며 자신의 이날 활약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처럼 실전 경험을 쌓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김진영. 그는 수장과 동료들에게도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이상민) 감독님께서도 그렇고, (김)준일이 형을 비롯해 같이 뛰는 형들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공 줄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말이다. 블록슛으로 나를 막기 어렵다고 하시더라(웃음)”며 자신이 받은 조언 일부를 공개했다.



김진영은 어느덧 삼성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우뚝 성장했다. 그러면서 배운 부분도 확실했다.

김진영은 “예전에는 상대방에게 점수를 주면, 나도 똑같이 점수를 넣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못 넣으면, 똑같이 수비로 막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수비를 바라보는 자세를 고쳐먹었다.

이어 “시합을 뛰면서, 수비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도 죽기 살기로 수비하려 노력한다. 이에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한 걸음 더 성장해나가고 있다.

끝으로 김진영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시즌 초중반에 기회를 받지 못할 때도, 항상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지금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소중히 여겼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잠실실내,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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