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겠다”는 위성우 감독, 우리은행 선수들의 생각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9 1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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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많이 무겁지는 않으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2012~2013 시즌부터 우리은행을 맡았다. 패배 의식에 잠겨있던 선수들에게 이기는 법을 심어주고 싶었다. 혹독한 훈련과 강한 질책으로 선수들을 조련했고, 그 결과 통합 6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강하고 옥죄기만 하는 지도 방식은 언젠가 독이 될 수 있다. 위성우 감독도 그걸 알고 있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2019~2020 시즌 종료 후 박혜진(178cm, G)을 잡으면서 “이전과 달라지겠다”는 약속을 했다. 많은 이들은 약속 이행 여부를 궁금하게 여겼다.

6일 오전. 우리은행 훈련장을 찾았다. 훈련 중 흐트러지지 않는 태도로 유명한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농담을 건넸다. 다소 어색(?)한 면이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태도는 그렇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아는 듯했다.

그렇다고 해서, 훈련의 본질이 달라진 건 아니었다.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뼈를 때리는 조언(?)을 건넸다. 선수들의 잘못된 자세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훈련의 큰 틀을 바꾸지 않되, 유연한 태도로 훈련을 진행하고자 했다. 그게 변화의 핵심이었다.

2017~2018 시즌 전 우리은행에 합류한 김정은(180cm, F)은 “우리은행에 처음 합류했을 때, 긴장되고 무서운 분위기였다. 후배 선수들이라면 더욱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위성우 감독과의 첫 기억을 잊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보다 덜하시다. 예전처럼 무겁게 하지 않으려고 하신다. 다만, 선수들이 알아서 분위기를 만들기를 원하신다. 내가 생각해도 그게 맞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끼리 채워야 하는 면이 있다”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언급했다. 동시에, ‘자발적인 훈련 태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짚어주신다. 할 때는 집중해서 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도 그게 우리은행을 지탱한 힘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큰 틀은 똑같다고 본다. 다만, 감독님께서 큰 틀 속에 유연함을 가져가려고 하시는 것 같다”며 변화의 진의를 덧붙였다.

우리은행에 합류한 지 4년이 넘은 유현이(177cm, F) 또한 “신인 때는 (감독님이) 정말 무서웠다. 옆에 계셔도 말을 못 걸 정도였다.(웃음) 훈련 분위기도 더 무거웠다. 고등학교 때는 훈련 중에 장난도 치고 웃었는데, 프로는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예전의 위성우 감독을 잊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정말 달라지신 것 같다. 장난도 많이 쳐주신다. ‘오늘 많이 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를 생각하셔서 살살할 때도 있으시다”며 위성우 감독의 변화를 더욱 강하게 받아들였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변한다고 하셨을 때, 우리도 거기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훈련 때 더 집중하려고 했고, 감독님께서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더 노력해야 한다”며 위성우 감독의 변화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윤정(175cm, G) 역시 “원래도 코트 안에서는 냉정하시지만, 코트 밖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신다고 생각했다. 다만, 예전에는 ‘해라’라는 투로 말씀하셨다면, 이제는 ‘해봐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신다. 코트 안에서도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이제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드시려는 것 같다”며 두 선배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년 전력 이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강호’라는 이미지를 잃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의 강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강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강하기만 했던 위성우 감독이 달라지려고 하는 이유. 2020~2021 시즌은 그런 의미에서 위성우 감독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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