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허웅의 에이스 모드, 박찬희의 보이지 않는 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1 07: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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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해결 본능과 에이스를 돕는 손길이 조화를 이뤘다.

원주 DB는 지난 1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73-67로 꺾었다. 새로운 연고지에서 잔치를 펼치려고 했던 kt에 찬물을 끼얹었다.

팀의 에이스인 허웅(185cm, G)이 지배력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시각인 경기 초반과 경기 후반에 많이 득점했다. 1쿼터와 4쿼터에만 각각 10점과 13점을 퍼부었다. 그게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허웅을 뒷받침한 요소도 많았다. 그 중 하나가 박찬희(190cm, G)였다. 박찬희는 이날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허웅을 포함한 동료들에게 입맛에 맞는 패스를 했다. 동료들의 사기, 엄밀히 따지면 에이스의 사기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었다.
 

# 허웅의 에이스 모드

DB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두경민(183cm, G)을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허웅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공격에서 에이스를 소화하길 기대했다.
허웅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에 더 집중했다. 볼의 유무에 관계없이 스크린을 활용하는데 더 집중했고, 돌파와 슈팅 등 공격 옵션을 날카롭게 가다듬었다.
더 날카로워진 허웅은 kt의 수비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정성우(178cm, G)가 끈질기게 따라다녔지만, 허웅은 요령 있게 수비를 피했다. 그리고 손쉽게 찬스 창출. 3점 라인 밖과 페인트 존 모두 경쟁력을 보였다.
4쿼터 마지막 11점 중 8점을 넣는 해결 능력을 뽐냈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32초 전 오른쪽 코너에서 쐐기 3점포(70-61)로 kt에 쓴맛을 안겼다. 29분 18초 동안 3점 6개를 포함해, 26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상범 DB 감독 또한 경기 종료 후 “팀의 에이스로서 마지막을 해결해줘야 한다. 해낼 거라고 믿는다. 안 들어가도, 배짱과 책임감을 갖고 공격행 한다. 본인도 그걸 알 거다”며 승부처 해결 능력을 보인 허웅에게 박수를 보냈다.
허웅을 상대했던 서동철 kt 감독 역시 “수비가 안 됐던 게 아니다. 허웅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슈팅 능력을 보였다”며 허웅의 해결 능력을 극찬했다.
그렇지만 허웅은 “(김)종규형과 외국 선수들이 스크린을 잘 걸어줬다. (박)찬희형이 슛하기 좋게 패스를 잘해줬다. 그래서 슈팅 찬스가 잘 만들어졌다”며 팀원들의 도움에 모든 공을 돌렸다. 에이스이자 주축 자원으로 팀원들의 도움을 잊지 않았다.

# 박찬희의 보이지 않는 손

앞서 이야기했듯, DB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두경민을 보냈다. 그 대신, 박찬희와 강상재(200cm, F)를 영입했다.
박찬희는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 이상범 DB 감독과 함께 한 바 있다. 서로 어떤 걸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이상범 DB 감독은 “(박)찬희한테 큰 기대를 바라지 않는다. 자기 강점을 잘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며 박찬희의 능력을 신뢰했다.
박찬희는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을 지녔다.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전개와 세트 오펜스에서의 경기 조율 능력, 운동 능력을 이용한 압박 능력도 보유한 포인트가드다.
허웅과 김종규, 두 외국 선수(얀테 메이튼-레너드 프리먼) 등 공격적이고 달릴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박찬희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실제로, kt와 개막전에서 자기 능력과 동료의 역량을 조화시켰다.
볼 없이 움직이는 허웅을 가장 잘 포착한 선수이기도 했다. 허웅의 슈팅 타이밍에 맞게 볼을 건넸다. 허웅의 역량을 가장 극대화한 자원이었다.
허웅 역시 “(찬희형이) 슛을 넣을 수 있게 패스해줬다. 속공이나 세트 오펜스 모두 좋은 패스를 준다. 내 컨디션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며 박찬희의 보이지 않는 공헌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팀의 주장이자 핵심 빅맨인 김종규(206cm, C) 또한 “찬희형과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봤다. 서로 어떤 걸 좋아하고 잘 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이질감이 전혀 없다. 계속 같은 팀에 있었던 선수 같다”며 박찬희에게서 나오는 긍정적인 요소를 생각했다.
에이스가 살기 위해,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반대로 다른 선수들이 빛나려면, 에이스의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
DB는 kt전에서 ‘에이스의 해결 능력’과 ‘다른 선수들의 도움’을 잘 조화시켰고,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11일 오후 2시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6%(21/46)-약 32%(15/47)
- 3점슛 성공률 : 약 39%(9/23)-28%(7/25)
- 자유투 성공률 : 약 57%(4/7)-약 70%(16/23)
- 리바운드 : 42(공격 10)-36(공격 10)
- 어시스트 : 19-14
- 턴오버 : 14-10
- 스틸 : 5-10
- 블록슛 : 10-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허웅 : 29분 18초, 26점(3점 : 6/8)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김종규 : 29분 10초, 15점 6리바운드(공격 1) 4블록슛 1스틸
2. 수원 kt
 - 정성우 : 26분 44초, 17점 4어시스트 1리바운드
 - 양홍석 : 30분 3초, 11점 7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3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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