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팀 리뷰] 우리은행 박지현, 성장의 자양분을 획득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2 15: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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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183cm, G)이 성장의 자양분을 획득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위성우 감독이 취임한 이후,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 그리고 ‘위닝 DNA'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조의 주역들이 점점 이탈했다. 그나마 남은 핵심 자원들은 ‘노쇠화’라는 단어와 마주했다. 우리은행은 2017~2018 시즌 이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2021~2022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강했지만, 2% 부족한 면이 있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이라는 확실한 베테랑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가 우리은행의 원투펀치 역할을 했다. 이는 우리은행이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았던 이유였다.

그러나 이들의 힘이 떨어지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2021~2022 시즌 내내 “(김)정은이는 아픈 곳이 많아졌고, (박)혜진이 역시 나이를 먹는다는 게 느껴진다. 예전 같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거다”며 두 선수를 걱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두 선수를 쉬게 하는 건 쉽지 않다. 두 선수를 대체할 자원이 리그에도 없을 뿐만아니라, 우리은행 자체가 넓은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부족한 가용 인원에 발목을 여러 번 잡혔다.

그렇다면,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이 두 선수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다행히 그 역할을 할 주축 자원들이 우리은행에 많다. 홍보람(178cm, F)과 최이샘(182cm, F), 김소니아(176cm, F) 등 장신 자원들이 베테랑의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로 꼽히는 이는 따로 있다. 박지현(183cm, G)이다. 박지현은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당시 우리은행의 1순위 지명 확률이 약 4.8%에 불과했기에, 우리은행 코칭스태프와 사무국의 기쁨은 더욱 컸다.

그러나 박지현은 팀 내에서 훈련을 많이 못했다. 프로 데뷔 후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받은 적이 거의 없다. 19세 이하 대표팀과 성인대표팀 등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

그렇지만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 이후, 박지현은 위성우 감독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팀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을 받았다. 체력도 더욱 단단히 다졌다.

슬럼프도 있었다. 그러나 더 연구했다. 본인의 연구도 더해졌다. 훈련받았던 내용을 일지에 정리했다. 비디오로 자신의 플레이와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분석했다. 팀의 공수 움직임에 더 녹아들려고 했다.

우리은행 코칭스태프도 박지현에게 명확한 롤을 줬다. 스피드와 볼 핸들링을 지닌 박지현에게 볼 핸들러를 시켰다. 볼 없는 움직임이 약했던 박지현의 부담을 덜어줬고, 늘 견제를 당했던 박혜진의 어깨도 가볍게 했다.

박지현은 속공 시 볼 핸들러로서의 위력을 보여줬다. 박지수(196cm, C)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을 달고 뜰 수 있기에, 자신 있게 림을 공략했다. 림 근처에서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 여유도 생겼다.

박지현은 어떻게 농구해야 하는지 알았다. 기존 선수들도 힘을 냈다. 그 결과, 우리은행은 2017~2018 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박지현은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다.

우리은행은 KB스타즈에 3전 전패했다. 2012~2013 시즌 이후 챔피언 결정전에서 첫 패배. 박지현의 첫 챔피언 결정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박지현의 첫 챔피언 결정전 기록은 3경기 평균 34분 6초 출전에 13점 3.7리바운드 2.3어시스트.

하지만 분명한 게 있다. 박지현이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돈 주고 사기 힘든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그 경험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됐다. 이는 박지현 농구 인생의 긍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박지현, 2021~2022 시즌 평균 기록]
1. 출전 시간 : 33분 16초
2. 득점 : 12.66점
3. 어시스트 : 3.14개
4. 리바운드 : 6.93개
5. 스틸 : 1.45개 (3위)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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