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KCC 정규리그 1위로 남긴 최초의 기록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1 08: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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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KCC 감독이 KBL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전주 KCC는 지난 30일 오전만 해도 정규리그 1위까지 1승만 남겨뒀다. 31일에 있을 서울 삼성전을 중요하게 여긴 이유였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의 30일 경기 결과가 그랬다. 2위인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지면, KCC는 삼성전 승리 없이도 정규리그 1위를 할 수 있기 때문.

그 변수가 현실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DB에 72-80으로 졌고, KCC는 2015~2016 시즌(36승 18패)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팀 역사상 5번째로 정규리그 1위를 기록. 울산 현대모비스(7회)-원주 DB(6회)에 이어, 해당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전창진 KCC 감독도 이번 정규리그 1위를 뜻 깊게 여길 수 있다. 감독을 시작한 이후, 5번째 정규리그 1위. 이는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6회)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업적을 달성했다. KBL 최초로 3개 구단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감독이 됐다.

2000년대 중후반에는 원주 TG삼보와 원주 동부(이상 현 원주 DB)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주성(현 원주 DB 코치)를 중심으로, 3번의 정규리그 1위(2003~2004, 2004~2005, 2007~2008)와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2~2003, 2004~2005, 2007~2008)을 차지했다.

2008~2009 시즌을 끝으로 부산 kt의 사령탑이 됐고, 약팀으로 꼽힌 kt를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1위로 만들었다. 해당 시즌 기준 KBL 역대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승(41승 13패)도 기록했다.(역대 1위 : 2011~2012 원주 DB & 2012~2013 서울 SK : 이상 44승 10패)

2015~2016 시즌부터 3년 동안 야인으로 지낸 후, 2019~2020 시즌부터 KCC 사령탑을 맡았다. 2019~2020 시즌이 ‘코로나 19’로 조기 종료됐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KCC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리고 2020~2021 시즌에 꽃을 피웠다. 송교창(199cm, F)이 MVP급 포워드로 성장했고, 이정현(189cm, G)이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또, 라건아(199cm, C)와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라는 중심축도 굳건히 버텼다.

유현준(178cm, G)과 김지완(188cm, G), 정창영(193cm, G) 등 앞선 자원이 자기 강점을 보여준 것도 컸다. 타일러 데이비스가 이탈했지만, 애런 헤인즈(199cm, F)가 공백을 잘 메웠다.

팀 자체도 끈끈해졌다. 평균 76.6점으로 10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을 하고 있고, 최소 실점으로 경기당 5.2개의 속공(2위)을 할 수 있었다. 또, 페인트 존에서의 확률 높은 공격(경기당 페인트 존 득점 : 20.8-2위, 페인트 존 득점 성공률 : 59.2%-2위)이 더해졌기에, KCC는 탄탄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창진 감독의 의중이 드러난 지표이기도 하다. 전창진 감독은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만, 우리 팀은 특히 수비 없이 컬러를 보여줄 수 없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야, 빠르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강한 수비’와 ‘공격 전환 속도’를 늘 강조했다.

이어, “나는 3점 던지는 농구를 신뢰하지 않는다. 3점보다 어쨌든 2점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면, 확실한 곳에서 확실한 슈팅을 했었다. 선수들도 그걸 인지하고 받아들여줬기에, 우리가 그런 농구를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농구 철학을 덧붙였다.

사실 전창진 감독은 감독을 시작한 후 위에 언급된 멘트를 늘 강조해왔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달라졌지만, 농구 철학이 바뀌지 않았다는 뜻이다.

물론, 전창진 감독의 철학이 다 맞을 수는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게 있다. 사령탑의 확고한 철학이 없었다면, 팀의 방향성도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전창진 감독의 KBL 최초 3팀 정규리그 1위라는 기록의 토대이기도 하다.

[전창진 감독, 역대 정규리그 1위 시점]
1. 2003~2004 : 40승 14패 (소속 팀 : 원주 TG삼보)
2. 2004~2005 : 36승 18패 (소속 팀 : 원주 TG삼보) -> 통합 우승
3. 2007~2008 : 38승 16패 (소속 팀 : 원주 동부) -> 통합 우승
4. 2010~2011 : 41승 13패 (소속 팀 : 부산 kt)
5. 2020~2021 : 34승 16패 (소속 팀 : 전주 KCC)

 * 2000년대 & 2010년대 & 2020년대 정규리그 1위 기록 역시 감독 중 유일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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