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분명했던 박찬희 카드, 딜레마로 작용하나?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3-19 22: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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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희의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하다.

원주 DB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75-76으로 패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야전 사령관 박찬희의 기록지 스텟은 승패와 상관없이 단연 빛났다. 박찬희는 이날 29분 28초 동안 1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기록지를 꽉 채우며 팔색조 같은 다재다능함을 선보였다.

박찬희는 경기 초반부터 김종규의 미스 매치를 적극적으로 살리고자 했다. 적절한 랍 패스로 한국가스공사의 골밑을 계속 두드렸다. 

 

그뿐만 아니라 박찬희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위크 사이드에서 많은 움직임과 스크린으로 한국가스공사를 힘겹게 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박찬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수비에선 박찬희에게 찬스를 주되, DB의 인사이드 득점을 봉쇄하는 선택지를 들고 나왔다. 조니 오브라이언트나 김종규가 포스트 업을 시도할 때면 차바위는 의도적으로 박찬희를 버리는 새깅 디펜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 박찬희는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공격에서 자신감을 찾은 듯하다. 미드-레인지 지역에서의 점퍼와 3점슛 시도가 부쩍 늘었다. 성공률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좋아졌다.

이날도 박찬희는 한국가스공사의 새깅 디펜스에 보란 듯이 깔끔한 3점슛으로 화답했다. 그는 인사이드에서 나온 볼을 3점슛으로 연결하며 분위기 장악에 앞장섰다.

박찬희의 존재감은 꾸준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탁월한 대인 방어 능력, 한국가스공사의 수비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동료들에게 쉬운 득점 찬스를 선물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속공 전개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어왔기에 박찬희의 성향과 특성을 그 누구보다 잘 꿰차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가 쾌조의 슛 컨디션을 자랑해도 경기 종료까지 시종일관 일관된 수비를 적용했다.

결국 클러치 타임에서도 DB는 박찬희 쪽에서 찬스가 발생했다. 한 번 한 번의 공격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상황에서 박찬희의 찬스에 기대를 건 DB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박찬희의 슛엔 지속성이란 단어가 부족했다.

이날만 두고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허웅을 제외한 앞선 자원들의 기복 있는 슈팅력은 DB의 스페이싱에 답답한 흐름을 부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박찬희의 자유투 성공률은 44%. 27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 중에선 뒤에서 4등이다. 수비 방해를 받지 않고 가장 편하게 점수를 적립할 수 있는 옵션인 자유투도 그에겐 무거운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역시도 50%의 자유투 성공률을 남겼다.

DB는 현재 피 튀기는 6강 싸움을 전개 중이다. 현재 21승 28패로 단독 8위에 머무르고 있다. 6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승차도 1.5경기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라 남은 모든 일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만약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한들, 단기전에서의 박찬희의 이러한 단점은 DB에 치명적인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의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하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장점과 단점을 비교했을 때 장점이 51 대 49로 많다면 51을 믿고 철저히 선수를 기용하는 감독이다.

박찬희가 팀의 베테랑으로서 코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과 리더십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안정감도 어린 선수들과 비교 불가다. 하지만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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