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정은의 보이지 않는 투혼, 양 팀 선수 중 최장 출전 시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1 05: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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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최고참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59-55로 꺾었다.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전적은 19승 8패.

우리은행은 지난 2월 A매치 브레이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먼저 박혜진(178cm, G)-박지현(183cm, G)-최이샘(182cm, F) 등 주전들이 2022 FIBA 여자농구월드컵 최종예선에 참가해, 팀원 간에 합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수단 전체가 ‘코로나 19’를 피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박혜진도 이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청주 KB스타즈전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신한은행전에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전 “발목도 안 좋은 상태라, 조심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며 박혜진의 상태를 전했다.

그러나 위안거리가 있다. 김정은(180cm, F)이 자가 격리에서 풀렸다는 점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격리에서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경기 감각을 익혀야 한다”며 김정은의 합류를 전했다.

다만, “‘코로나 19’ 때문에 많이 아팠던 선수들보다 증세나 후유증이 심했던 건 아니지만, 운동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목 계열이 아프다고 하더라”며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임을 전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김정은은 김단비(180cm, F)를 맡았다. 100%가 아닌 몸에도, 신한은행의 에이스를 막아야 했다. 그리고 최후방 수비를 담당. 리바운드까지 신경 써야 했다.

하지만 공격에 큰 힘을 싣지 못했다.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김소니아(176cm, F)의 3점을 도왔지만, 개인적으로 파괴력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게다가 돌파 중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마음 놓고 경기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몸이 풀린 듯했다. 팀의 볼 흐름에 녹아들고, 개인 공격 또한 적극적으로 변했다. 오른쪽 돌파에 이은 합 스텝 후 골밑 득점 성공.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16-21로 추격 분위기 형성.

수비와 리바운드 존재감 또한 컸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지역방어에 힘을 쓰지 못했다. 김정은에게 볼을 투입할 선수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움직임으로 교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는 김정은뿐만 아니라, 다른 우리은행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이 고전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전반전에 고전한 우리은행은 22-33으로 3쿼터를 시작했다. 김정은이 버팀목이 됐다. 수비 로테이션의 중심으로, 신한은행의 세트 오펜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또, 팀의 득점이 침체될 때, 김정은은 돌파에 이은 파울 자유투로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이 움직였다. 속공 가담 이후 동료들과 주고 받는 동작으로 팀 득점을 간접적으로 만들었고, 김단비로부터 파생되는 신한은행의 공격 옵션을 철저히 막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간격이 좁혀진 이유였다. 점수는 38-46.

마지막 10분이 남았다. 김정은은 수비에 더 열을 올렸다. 김단비와 곽주영(184cm, F)을 막는데 온 신경을 기울였다. 그러나 4쿼터 시작 4분 21초 만에 4번째 파울. 남은 6분 39초는 우리은행과 김정은 모두에 위기로 다가왔다.

그러나 김정은의 투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박스 아웃과 루즈 볼, 수비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참으로서 동료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4분 58초 전에는 50-52로 추격하는 자유투도 성공했다.

최고참의 투지가 어린 선수들을 일깨웠다. 특히, 김소니아의 화력이 폭발했다. 김소니아가 3점을 성공. 우리은행은 분위기를 탔다. 그리고 김정은이 경기 종료 3분 11초 전 점퍼를 터뜨렸다. 궂은 일에 집중하다가, 필요한 순간에 득점한 것. 김정은의 점퍼는 결승 득점이 됐고, 우리은행은 순위를 확정했다.

김정은은 이날 9점 8리바운드(공격 1) 3스틸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 또한 37분 59초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길었다. 우리은행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8%(15/39)-약 27%(10/37)
- 3점슛 성공률 : 약 6%(2/32)-28%(7/25)
- 자유투 성공률 : 약 85%(23/27)-약 78%(14/18)
- 리바운드 : 44(공격 17)-39(공격 12)
- 어시스트 : 11-11
- 턴오버 : 7-12
- 스틸 : 5-1
- 블록슛 : 3-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김소니아 : 36분 55초, 22점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 최이샘 : 33분 21초, 12점 10리바운드(공격 5)
2. 인천 신한은행
- 유승희 : 32분 20초, 19점 10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 김아름 : 27분 1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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