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강병현, 연습 경기에서 센터로 나선 사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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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기도 했다(웃음)”

창원 LG는 지난 13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연세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고, 조성원 LG 감독의 색깔을 입히는 게 연습 경기의 목적.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결과에 예민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다.

그래서 실험적인 전술이 나올 수 있었다. 조성원 LG 감독이 그랬다. 정성우(178cm, G)-박경상(180cm, G)-박병우(187cm, G)-강병현(193cm, G)-최승욱(193cm, G)을 4쿼터 라인업으로 내보냈다.

이들의 평균 신장은 186.2cm. 웬만한 고등학교 농구부보다 낮은 높이였다. 특히, 가드만 맡아온 강병현이 수비 최후방에 서는 건 모험이었다. 연습 경기라고 해도 말이다.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LG는 4쿼터 초반을 잘 버텼다. 빠른 수비 로테이션과 빠른 볼 흐름에 이은 공격 마무리로 연세대를 괴롭혔다. 조성원 감독의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많은 움직임으로 체력 저하를 겪었지만, LG의 이런 라인업은 흥미로웠다.

조성원 감독은 “상대가 지역방어를 많이 섰다. 그래서 패스를 나눠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드만 다 넣어봤다. 가드끼리 넣어서, 패스를 어떻게 돌리는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미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재미를 찾을 필요도 있다고 본다”며 라인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물론, 센터를 넣어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각 포지션별로 합을 맞추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어차피 연습 경기는 결과를 따지고 하는 게 아니다”며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도 밝혔다.

최후방에 섰던 강병현은 “내가 팀에서 제일 큰 선수로 나온 건 처음이다. 당황하기는 했지만(웃음), 감독님께서 시험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이후 ‘센터가 나온 1~3쿼터는 더 신나게 했는데, 작은 선수들 나올 때가 더 느리고 활기차지 않았다’는 주문을 들었다”며 4쿼터를 돌아봤다.

계속해 “(서)민수나 (정)희재가 5번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처럼 낮은 적은 없었다. 빠른 농구를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많이 자르고, 많이 주는 걸 의도하셨던 것 같다. 굳이 비교한다면, NBA의 휴스턴과 같은 농구를 했다.(웃음) 물론, 개인 기술이나 완성도는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며 이런 라인업을 처음으로 경험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협력수비를 시험하는 의도도 있으신 것 같다. 다른 팀 빅맨들이 우리 팀보다 높고 기술이 좋으면, 우리는 어쨌든 함정수비를 해야 한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도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수비 로테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수비 로테이션 점검’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LG는 3쿼터까지 75-62로 앞섰다. 스몰 라인업이 나온 4쿼터는 13-21로 열세였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가 나왔듯,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던져진 상황 속에 무엇을 깨닫느냐가 연습 경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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