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SK 안영준, 포워드 라인의 새로운 코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0 0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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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워드 라인에 새로운 중심이 생겼다.

서울 SK는 29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를 83-64로 꺾었다. 22승 29패로 공동 5위인 부산 kt-인천 전자랜드(이상 25승 26패)를 3게임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kt와는 상대 득실차에서 밀렸고, 전자랜드와는 상대 전적에서 밀려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했다.

하지만 SK는 kt전 이후 나올 수 있는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kt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집중하는 것 같았다.

안영준(195cm, F)도 그랬다. 안영준은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6분 6초를 뛰었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점슛 4개를 성공했다. 9개의 리바운드(공격 2) 또한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2개의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2개의 어시스트가 2대2에서 나왔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동료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비어있는 골밑 자원에게 어시스트하거나 핸드 오프를 이용한 어시스트로 동료의 사기를 불어넣었다.

사실 안영준은 볼 핸들러 역할보다 볼 없이 움직여주는 선수다. 공수 모두 그렇다.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갖췄기에, 그것만으로 팀에 큰 플러스를 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 안영준처럼 키 크고 운동 능력 좋은 포워드가 2대2를 하는 시대가 됐고, 포워드의 2대2에 이은 파생 옵션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안영준의 볼 핸들링은 SK 내부적으로도 필요한 요소가 됐다. 최준용(200cm, F)이라는 다재다능한 포워드가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100% 회복을 보장할 수 없고, 한국 나이로 34살이 된 김선형(187cm, G)은 언제든 ‘에이징 커브’를 겪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문경은 SK 감독은 “(안)영준이가 그 동안 달려주고 부딪히는 일만 했다. 그러나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옵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본인이 2대2를 해보거나 주도적으로 볼을 돌려야 한다”며 안영준의 역할 증대를 여러 번 언급했다.

kt전 종료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먼저 “슈팅 감각이 좋았지만, 골밑에서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2대2에서 스크린 활용을 조금 더 해주면 좋겠다”며 안영준의 kt전 경기력부터 말했다.

그 후 “신인 때부터 자연스러운 볼 흐름에 의해 움직인 선수다. 동료의 도움을 기다렸다가 해야 하는 2대2를 쑥스러워하는 게 있다. 하지만 익숙해져야 하고, 익숙함 속에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2대2에 중점을 맞춰 안영준을 평가했다. 안영준에게 중요한 건 2대2라는 걸 강조하는 멘트였다.

안영준도 이를 알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서 “(김)선형이형이 우리 팀에서 2대2를 가장 많이 하는데, 선형이형이 잘 안 풀리거나 벤치에 있을 때가 있다. 그 때, 내가 1~2번이라도 2대2를 할 수 있다면, 팀과 나 모두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2대2를 필요로 하는 이유부터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최근에 2대2를 많이 강조하고 계시고, 나 스스로도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점이기도 하다. 2대2를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꼭 만들어야 할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요성도 알고 있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3번인 안영준은 골밑 수비와 외곽 수비를 연결하는 선수.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수비 활동량을 필요로 한다. 그런 상황에서 2대2를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문경은 SK 감독 역시 “사이즈가 좋고, 볼 가진 사람을 잘 막는다. 가끔 지역방어나 도움수비에서 깜빡하기는 하지만, 수비 쪽에서 많은 힘을 주는 선수다. 공수 다 해주는 선수라 많은 시간을 뛰는데, 엄청 힘들 거다”며 안영준이 어려워할 수 있는 요소를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안영준은 어쨌든 새로운 옵션을 장착해야 한다. 힘든 미래를 겪고 싶지 않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팀과 본인 모두 성장할 수 없다. 팀의 새로운 코어라면, 지금 주어진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안영준, 2020~2021 시즌 기록]
- 37경기 평균 33분 9초 출전, 11.1점 5.4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
 1) 팀 내 평균 출전 시간 1위 - 전체 선수 중 평균 2위
 2) 팀 내 평균 득점 4위 (팀 내 국내 선수 2위)
 3) 팀 내 리바운드 3위 (최준용 제외하면, 팀 내 전체 2위)
 4) 팀 내 어시스트 5위
 5) 팀 내 스틸 2위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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