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8월 중순에 작성, 바스켓코리아 웹 매거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긴 비시즌이 서서히 끝나간다. 오는 10월 9일 개막하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은 전술을 가다듬는 데 한창이다. 개인 스포츠가 아닌 만큼, 선수단은 손발 맞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비시즌 팀 훈련은 매년 진행되지만, 이번 비시즌은 여느 때와 다르다. 대부분의 팀이 ‘완전체’로 훈련을 소화했다. 사실 매년 팀의 주축 선수들은 대표팀에 소집돼 다른 팀원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종 국제 대회가 취소됐다. 부상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팀 훈련에 참여했기에 한층 더 단단해진 조직력이 기대된다.
차기 시즌 각 팀의 결속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쩌면 역대급 팀 기록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바스켓코리아> 9월호 ‘기록이야기’는 KBL 팀 기록에 관해 준비했다. 초창기부터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팀 기록 부문에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록 몇 가지를 소개한다. 다가오는 시즌에 이 기록들이 깨질 수 있을지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삼아보자.

▶ 역대 한 경기 ‘최다’ 팀 기록이 쏟아진 2009년 1월 21일
지난 2009년 1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선 많은 진기록이 탄생했다. 원주 동부(현 DB)와 서울 삼성이 프로농구 사상 첫 5차 연장까지 혈투를 이어간 덕분(?)이다. 전대미문 5차 연장에 KBL 통계 기록 프로그램은 정확한 경기 시간을 집계하지 못했고, 중계방송사를 통해 최종 경기 시간이 3시간 17분 58초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KBL 통계 기록 프로그램은 4차 연장이 넘어가면 수작업으로 집계하게 되어 있었다.) 역대 최장 경기 시간이다.
단순히 경기 시간만 길어진 건 아니었다. 선수들은 극심한 피로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고득점으로 연결됐다. 동부는 무려 135점을, 삼성은 132점을 쌓았다. 동부가 기록한 한 경기 135득점은 아직 팀 득점 부문 부동의 1위다. 웬델 화이트(41득점)와 이광재, 강대협(각 30득점), 크리스 다니엘스(16득점) 등이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동부는 연장에서만 50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한 경기 최다 연장 득점이다. 연장 득점 부문 2위에는 동부와 함께 5차 연장 승부를 펼친 삼성(47득점)이 올랐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페인트 존 득점과 최다 파울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 페인트 존에서만 78득점을 퍼부었다. 그 중심에는 리그 최고의 센터 테렌스 레더(22득점)가 섰고, 차재영(18득점)과 애런 헤인즈(16득점), 이규섭(10득점) 등이 힘을 실었다. 이날 이후 페인트 존에서 70득점 이상 기록한 팀으로는 인천 전자랜드(74득점)와 전주 KCC(72득점), 서울 SK(70득점) 등이 있지만, 어느 팀도 한 경기 최다 페인트 존 득점 1위 자리에서 삼성을 끌어내리진 못했다. 한편, 삼성은 동부와의 연장 접전 승부에서 10명의 선수가 총 43개의 파울(자유투有:22개/자유투無:20개/테크니컬:1개)을 합작하며, 최다 파울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앞서 2008-2009시즌 동부와 삼성의 피 말리는 5차 연장에서 나온 대기록을 간단히 훑어봤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며, 이날 나온 기록은 경신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연장 기록이 흔치 않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2연장까지 가는 경우도 드물다. 최근 세 시즌 동안 2연장까지 간 경우는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3차 연장은 2013-2014시즌 이후로 자취를 감춘 상태. 따라서 지금부터는 4쿼터까지의 기록을 기준으로 삼아 한 경기 최다 팀 기록을 살펴보려 한다.

▶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NBA처럼 쿼터당 12분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4쿼터 만에 130점 이상 득점하는 게 가능할까. 가능하다. 실제로 40분 동안 131득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 경기 최다 팀 득점 부문 1위에 오른 팀이 있다. 주인공은 KCC의 전신 대전 현대. 현대는 2001년 3월 3일 대구 동양과의 (당시 마지막 라운드인) 5라운드 맞대결에서 131-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상민(28득점)과 양희승(26득점), 레지 타운젠드(23득점), 조니 맥도웰(18득점) 등 4명이 95득점을 모은 가운데, 출전 선수 12명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동양은 토시로 저머니(29득점)와 김병철(24득점), 박재일(15득점), 전희철, 박훈근(각 12득점), 김광운(10득점) 등 6명이 두 자리 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현대의 화력을 당해내진 못했다.
2010년대에 들어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팀은 부산 KT다. KT는 지난 2017-2018시즌(2018년 3월 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허훈과 웬델 맥키네스(각 24득점), 르브라이언 내쉬(21득점) 등의 활약을 묶어 121득점을 뽑아냈다. 당시 KT는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봄 농구와는 일찌감치 멀어졌지만, KGC인삼공사의 6연승을 저지하는 등 홈팬들에게 완승을 선물했다.

▶ 역대 한 경기 최다 자유투
직전 시즌 전체 득점 중 자유투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5% 정도다. 한 경기씩 따져봐도 자유투가 전체 득점 중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는 경기는 드물다. 즉, 100득점을 했을 경우 그중 자유투로 올린 득점은 많아 봐야 20여 득점에 불과하단 소리다. 그러나 농구는 기록의 스포츠가 아닌지라 예외가 존재한다.
2000년 12월 10일 부산 기아는 동양을 상대로 16점 차(117-101) 승리를 챙겼다. 정규 쿼터 내에 117득점을 쌓아 올린 것도 인상적인데, 이중 자유투로 적립한 점수만 40점에 달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기아가 기록한 한 경기 자유투 40득점은 현재 이 부문 1위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득점 중 34.2%에 달한다.
성공률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는 자유투 총 44개를 시도해 40개를 림에 꽂으며 성공률 90.9%를 달성했다. 40개가 넘는 자유투를 던져 성공률 90% 이상 기록한 팀 역시 기아가 유일하다. 듀안 스펜서(11/11)와 정진영(7/7), 루이스 로프튼(6/6)이 단 하나의 자유투도 놓치지 않았고, 김영만(9/11) 역시 높은 적중률을 보인 것이 유효했다.
그렇다고 기아가 이 경기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 자유투를 시도한 것은 아니다.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자유투를 시도한 팀은 창원 LG(2007년 3월 4일)다. LG는 당시 KCC와의 경기에서 자유투 53개를 시도했는데, 성공률은 67.9%(36/53)로 비교적 저조했다.

▶ 역대 한 경기 최다 덩크슛
한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덩크슛은 몇 개나 될까. 지난 시즌엔 DB가 삼성과의 경기(2020년 1월 27일)에서 7개를 내리꽂았다. 치나누 오누아쿠 혼자 5방을 터뜨렸으며, 김종규가 2개를 더해 만들어진 기록이다. 2018-2019시즌에도 한 경기 최다 덩크슛은 7개였다. LG는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2018년 12월 7일)에서 제임스 메이스(5개)와 김종규(2개)가 덩크슛 7개를 모았다. 한 시즌 더 앞으로 가 2017-2018시즌(2017년 12월 27일)에는 고양 오리온이 삼성을 상대로 덩크슛 잔치를 벌였다. 두 외국 선수 버논 맥클린(6개)과 저스틴 에드워즈(4개)가 덩크로만 20점을 넣은 것. 이는 역대 한 경기 최다 덩크슛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해당 부문 역대 1위를 기록한 팀은 대구 오리온스다. 오리온스는 2006년 3월 22일 안양 KT&G를 상대로 덩크슛 11개를 폭발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리 벤슨은 혼자 덩크슛 8개를 꽂는 기염을 토했고, 아이라 클라크는 3개를 보탰다. 특히 벤슨은 김승현과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앨리웁 덩크를 선보이는 등 체육관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그리고 6여 년이 흘러 2012년 1월 22일, 삼성이 한 경기 최다 덩크슛 타이기록을 세웠다. LG를 만난 삼성은 아이라 클라크(7개)와 이승준(4개)이 덩크슛 11개를 합작하며 쇼 타임을 펼쳤다.

▶ 역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어시스트는 득점을 위한 과정의 일부지만, 득점이라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어시스트도 없다. 심지어 공격자의 움직임에 따라 기록되지 않기도 한다. 또한, 어시스트는 공격 횟수나 득점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보긴 힘들다. 하지만 어시스트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팀원 간의 호흡과 동료의 찬스를 놓치지 않는 시야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먼저 팀 평균 어시스트를 짚어보자. 시즌 단위로 봤을 때, 경기당 팀 평균 어시스트는 20개를 넘어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2007-2008시즌 이후, 매 시즌 팀 어시스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 경기당 평균 20어시스트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6-2017시즌(20.9어시스트/KGC인삼공사)과 2018-2019시즌(20.1어시스트/현대모비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원주 삼보는 2001년 3월 1일 기아를 만나 무려 41개의 도움 패스를 건넸다. 존 와센버그(12개)가 두 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신기성이 9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이날 출전한 12명의 선수 중 11명이 어시스트를 작성했다. 평균적으로 어시스트 1개가 2득점으로 연결된다고 가정하면, 이 경기에서 121득점을 올린 삼보는 전체 득점의 약 70%를 어시스트에 의한 득점으로 기록한 셈이다.
2010년 이후 최다 어시스트는 2017년 1월 26일에 기록됐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오리온과의 홈 경기에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키퍼 사익스(10개)와 이정현(7개), 오세근(6개) 등이 팀의 중심을 잡으며 95-80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2019-2020시즌 한 경기 팀 최다 어시스트는 현대모비스와 SK, DB가 기록한 28개다. 2020-2021시즌엔 어느 팀이 최다 어시스트로 최고의 호흡을 자랑할까. 길어진 비시즌에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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