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퍼즐 중 하나, 기승호의 파이터 기질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9 1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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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밖에 안 해주셔서...(웃음)”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기승호(195cm, F)가 언젠가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준범(195cm, F)과 김상규(198cm, F) 등 높이와 외곽포를 갖춘 스몰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넓은 공수 범위에 강한 수비와 근성을 지닌 자원이 부족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밝게 바꿀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기승호가 현대모비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계약 기간 2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9천만 원으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어느 날 연습 경기 종료 후 야간 훈련을 할 때, 기자는 기승호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어때요?”라는 질문을 했고, 그 후 기승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인상적인 대답이 하나 있었다. “(유재학 감독님께서) 칭찬 밖에 안 해주셔서...(웃음)”였다. 쑥스러운 미소.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어떤 칭찬이었는지 궁금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의 멘트에서 알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원래 열심히 하는 친구다. 함께 하고 보니, 더 열심히 하더라. 분위기가 처질 때 끌어올릴 줄 아는 선수다. 무엇보다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고 했다.

기승호는 지난 18일 연세대학교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자기 강점을 보여줬다. 강한 수비와 적극적인 공수 리바운드 가담으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 한때 연세대에 쫓겼을 때, 기승호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났다. 현대모비스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자, 기승호는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코트에서 가장 크게 소리치고, 가장 근성 있게 움직였다. 모두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그저 분위기 메이커로만 활약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코트 기여도 또한 높였다. 동료가 슛을 실패해도, 3점 라인 부근에서 날라들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리고 손쉽게 득점했다. 그 후 연세대 볼 핸들러를 압박해 스틸을 이끌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상승세를 주도했고, 현대모비스는 48-35로 전반전을 마쳤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어느 정도 확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승호는 자기 역할을 멈추지 않았다. 속공과 리바운드 가담, 강한 수비 등 에너자이저 역할을 계속 했다. 유재학 감독이 “그렇게 하다가 파울 아웃 나온다”는 농담까지 할 정도로, 기승호는 궂은 일에 열정적이었다. 20분 동안 11점 5리바운드(공격 2) 1스틸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100-68로 완승했다.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하지만 기승호가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않았다면,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기승호의 파이터 기질은 분명 현대모비스의 퍼즐 중 하나였다.

사진 = 김우석 기자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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