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차포 빠진 SK, 대장군으로 등장한 최준용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5 2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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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200cm, F)이 SK의 대장군으로 등장했다.

서울 SK는 지난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74-69로 꺾었다. 34승 9패로 단독 선두 유지. 2위 수원 KT(27승 14패)와의 간격을 6게임 차로 다시 벌렸다.

SK에서 상대 수비 밸런스를 가장 크게 파괴할 수 있는 최준용이다. 포인트가드 못지 않은 패스 센스와 볼 운반 능력에 3점슛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슈팅 거리, 파워포워드가 해야 할 높이 싸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준용이 어느 포지션에 서든, SK는 미스 매치를 유도할 수 있다. 최준용이 백 코트 라인에 포진되면, 최준용은 높이를 이용해 페인트 존에서 도움수비를 유도할 수 있다.

최준용이 스몰포워드나 파워포워드를 맡으면, 상대 장신 자원보다 빠른 발과 넓은 행동 범위로 상대의 페인트 존 수비를 약화할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넓은 공격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SK 선수 중 승부처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이는 김선형(187cm, G)이다. 김선형의 돌파 능력과 승부처 지배력은 KBL 내 최정상급이기 때문. 그러나 김선형이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건 최준용의 존재가 크다.

그래서 최준용의 경기력도 SK에 늘 중대한 요소다. LG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최준용은 박정현(202cm, C)과 매치업됐다. 높이는 비슷하지만, 운동 능력과 활동 범위 모두 최준용의 압도적 우위.

최준용이 해야 할 일은 박정현을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었다. 자밀 워니(199cm, C)와 아셈 마레이(202cm, C)의 1대1 구도 형성 유도 역시 포함됐다.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것 또한 최준용의 임무였다.

최준용은 박정현을 무리하게 끌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페인트 존에서 박정현과 정면 승부. 상황에 맞게 공간을 활용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한 김선형(187cm, G) 대신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박정현(202cm, C)의 속공을 블록슛하기도 했다.

특히, 김선형의 부재를 메우는 게 최준용의 가장 큰 임무였다. 자밀 워니 혹은 리온 윌리엄스(196cm, F)와 2대2 전개로 상대 수비 리듬을 흔들려고 했고, 빠른 공격 전개로 팀 컬러를 주도했다. 공수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는 활동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1쿼터에만 5점 2어시스트 1블록슛.

2쿼터 시작 1분 동안 몰아치기의 중심이 됐다. 2대2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안영준(195cm, F)의 3점을 도왔고,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공격 참가로 왼손 레이업을 해냈다. SK는 26-18로 달아났고, LG는 2쿼터 시작 1분 8초 만에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최준용의 다재다능함은 2쿼터 중후반에도 드러났다. 최원혁(182cm, G)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고, 속공 가담 이후 템포를 늦추다가 순간적인 패스로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SK는 2쿼터 시작 4분 25초 만에 33-20으로 달아났다. 최준용은 벤치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SK가 추격을 허용했고, 벤치에서 쉬고 있던 최준용은 다시 코트로 나왔다. 최부경(200cm, F)이 파워포워드를 맡았기에, 최준용의 골밑 수비 및 리바운드 부담이 줄었다. 2쿼터 후반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

최준용은 3쿼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최부경의 리바운드와 워니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고, 다음 공격에서는 타이밍을 늦췄다가 파는 동작으로 이승우(193cm, F)의 혼을 빼놓았다. 그 후에는 킥 아웃 패스로 안영준(195cm, F)의 3점을 도왔다. 달아나는 득점을 만든 최준용은 기쁨의 포효를 했다.

그러나 워니가 3쿼터 후반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물러났고, 최준용이 해야 할 게 더 많아졌다. 3-2 드롭 존 시 탑에서 LG의 볼 흐름을 견제했고, 공격에서는 메인 볼 핸들러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자기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최준용은 팀의 득점에 관여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40초 전에는 70-63으로 달아나는 3점포를 작렬했다. 최준용 특유의 세리머니도 등장. 잠실학생체육관 분위기 역시 더욱 뜨거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LG와 멀어지지 못했다. 박정현에게 연속 4점 허용. 70-67로 쫓겼다. 그러나 최준용이 또 한 번 나섰다. 경기 종료 35.3초 전 페이더웨이 백보드 점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신이 난 최준용은 경쾌한 스텝으로 백 코트했다.

신이 났지만,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LG의 야투 실패를 손으로 쳐내 동료에게 전달했다. 이는 이현석(190cm, G)의 쐐기 자유투로 이어졌다. SK는 결국 연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일당백 최준용’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알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3%(15/35)-약 52%(23/44)
- 3점슛 성공률 : 약 48%(13/27)-약 23%(7/30)
- 자유투 성공률 : 약 83%(5/6)-50%(2/4)
- 리바운드 : 35(공격 10)-34(공격 14)
- 어시스트 : 19-16
- 턴오버 : 12-7
- 스틸 : 4-8
- 블록슛 : 5-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최준용 : 37분 12초, 28점(3점 : 4/10) 8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1블록슛
- 안영준 : 33분 59초, 11점(3점 : 3/6) 8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블록슛
2. 창원 LG
- 박정현 : 31분 48초, 17점 5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 이관희 : 30분 31초, 15점(3점 : 4/13) 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 아셈 마레이 : 34분 31초, 11점 10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이재도 : 35분 53초, 10점 5어시스트 4스틸 3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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