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형제가 함께 쓴 우승 역사, “훈이가 MVP라 더 기쁘다”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18: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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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고양/김채윤 기자] ‘허 형제’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린 끝에 함께 정상에 섰다.

부산 KCC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이로써 창단 7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허웅(185cm, G)과 허훈(180cm, G) 형제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2년 전, 적으로 만났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형 허웅이 우승 반지와 MVP를 차지하며 웃었고, 동생 허훈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허훈이 KCC로 둥지를 옮기며 ‘형제 동행’이 시작됐고, 두 사람은 마침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동반 우승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허훈에게는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2017~2018시즌 데뷔 이후 리그 최고 가드로 우뚝섰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허훈은 이날 승리로 데뷔 9년 만에 첫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기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허훈은 기자단 투표 98표 중 79표를 획득하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2년 전 형이 받았던 트로피를 동생이 이어받으며, ‘형제 MVP’라는 진기록을 완성했다.

경기를 마친 허웅은 동생의 성공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허웅은 “선수들 다 같이 열심히 했고, 나도 내가 할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라고 운을 뗏다.

그리고 “훈이가 MVP를 받아서 내가 제일 기뻤다. 형으로서 동생이 정말 자랑스럽다. 동생이랑 같이 농구 하는 날이 언제까지 될지 모르겠지만, 형제끼리 정말 멋있는 역사를 써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그 후 허웅은 “훈아 진짜 자랑스럽다!”라는 외침과 함께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형의 메시지를 전해 들은 허훈은 “사실 역사라기보다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같은 팀에 있을 때 우승을 더 해야 한다(웃음). 내년에도 몸 관리 잘해서 정규리그 때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벌써 다음 시즌을 조준했다.

그리고 형이 자랑스러워한다는 말에 허훈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

“우리 형제 둘 다 자랑스럽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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