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6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7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관중의 함성을 끌어내는 덩크와 먼 거리에서 던지는 짜릿한 3점슛, 확률 높은 골밑슛과 방해 없이 쏠 수 있는 자유투, 거친 몸싸움과 빠른 트랜지션 등. 농구는 화려한 스포츠다. 그러나 이 모든 건 ‘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그 어떤 플레이도 해낼 수 없다.
‘최다 출전’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실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감독이 코트에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에이징 커브나 전술 변화 등으로 감독의 구상에서 제외되면 뛸 수 없다. 출전은 경쟁에서 이긴 지표이자 팀의 신뢰를 뜻한다.
내구성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신체 접촉과 방향 전환, 점프 등이 끊이지 않는 만큼, 최다 출전은 선수의 내구성과 연결된다. 훈련과 휴식, 식단 등 코트에서 보이지 않는 자기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바스켓코리아 7월호 <기록이야기>는 오랫동안 코트를 지킨 선수에 관해 준비했다. 기록은 정규리그로 한정했으며, 본편에서는 1위부터 5위까지 소개한다.

1위_주희정(1,029G)
워낙 유명하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많은 후배의 귀감이 됐다. 주희정(현 고려대 감독)은 역대 KBL에서 유일하게 네 자리 출전 경기 수를 보유한 레전드다.
뒤에 등장할 현역 이정현(원주 DB)이 상무 시절과 국가대표 차출을 제외, 프로 입단 후 전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도 주희정과 285경기 차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만 39세인 이정현이 5시즌을 빠짐없이 뛰고도 15경기를 더 뛰어야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쉽지 않다.
각설하고, 주희정은 고려대를 중퇴한 뒤 1997년 당시 원주 나래에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했다. 지독한 훈련 벌레를 자처하면서 데뷔 시즌에 전 경기(45경기)에 나섰고, 평균 36분 15초를 뛰면서 12.7점 4.2어시스트 4.1리바운드 2.9스틸로 신인선수상까지 품에 안았다. 이후 수원 삼성(서울 삼성)과 안양 KT&G(안양 정관장), 서울 SK에서 몸을 담았고, 마지막 두 시즌엔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통산 31,349분 39초를 뛰었다. 평균으로 환산하면 1,029경기에서 30분 28초씩 뛴 셈이다.
누적 8,564점에 5,381어시스트 3,439리바운드 1,505스틸. 평균 8.3점 5.2어시스트 3.3리바운드 1.5스틸이다. 2점슛 성공률은 53.1%(1,828/3,443), 3점슛 성공률은 34.7%(1,152/3,319), 자유투 성공률은 78.3%(1,452/1,854)를 기록했다. 결과로 역대 KBL 선수 중 최다 출전 경기 수와 어시스트, 스틸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됐다.
여담으로 주희정은 출전했던 총 20시즌 중 14번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08~2009시즌에는 KBL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탈락 팀 정규리그 MVP가 됐다.

2위_함지훈(858G)
2007년 전체 10순위로 당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함지훈은 상무 시절 제외, 한 구단에서만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동기들이 지도자 생활에 한창일 때도 현역 최고령 선수로 코트를 누볐다. “함지가 아직도 뛰어?”라는 말이 최근 몇 년간 얼마나 들렸는지.
함지훈은 데뷔 시즌 38경기에서 평균 33분 21초 동안 16.1점 5.8리바운드 3.2어시스트 1.3스틸 0.8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신인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모비스가 당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고, 함지훈도 무릎 부상의 여파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득점만 보면 신인 시즌이 커리어 하이다.
그는 총 18시즌 동안 858경기에서 평균 26분 49초 동안 누적 8,427점 4,027리바운드 3,000어시스트 741스틸 370블록슛을 쌓았다. 평균 9.8점 4.7리바운드 3.5어시스트 0.9스틸 0.4블록슛에 해당한다.
최다 출전 상위 10인 중 누적 리바운드 3위, 누적 어시스트 2위, 누적 스틸 3위, 누적 블록슛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슛 성공률이다.
먼저 2점슛 성공률. 함지훈의 통산 2점슛 성공률은 55.7%(2,949/5,294)로 최다 출전 상위 10인 중 김주성(56.6%)에 다음으로 높다. 3점슛 성공률(31.6%)과 자유투 성공률(74.5%)은 최다 출전 상위 10인 중 가장 낮지만, 페인트 존 득점 성공률은 61.1%(2,181/3,568)로 김주성(62.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함지훈은 4번 포지션으로 매 시즌 외국 선수와 경합을 벌여왔다. 몸싸움이 거친 자리인 만큼, 오랫동안 코트를 지킨 그의 가치는 단순한 공격 지표로만 평가할 수 없다. 원 클럽맨으로 18시즌 활약한 함지훈이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이유 중 하나다.

3위_이정현(744G)
현역이다. 오는 2026~2027시즌에도 KBL 무대를 뛸 예정이다. 별명은 ‘금강불괴’. 2010~2011시즌 데뷔한 이후, 군 복무와 국가대표 차출 기간을 제외하면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다. 매 경기 출석 도장을 찍었다. 그가 출전한 경기 수가 곧 연속 출전 기록이 된다.
2025~2026시즌을 마친 시점에 이정현은 총 744경기에 나섰다. 744경기 연속 출전, 역대 KBL 최초 기록이다. 2019년 10월 19일에 종전 추승균의 384경기 연속 출전 기록과 타이를 세운 후, 매 경기 KBL 연속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정현의 연속 출전 기록은 단순히 꾸준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비시즌마다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면서도 이룬 결과이기에 더 값지다. 기사 작성 시점에 만 39세, 한국 나이로 불혹이다. 아플 때도 뛰었고, 뼈에 실금이 가도 테이핑을 하고 뛰었다. “선수들 다 그렇게 (아파도 뛰고, 실금 가도 테이핑해서) 뛴다”라고 하지만,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은 선수는 이정현 하나다.
2010년 전체 2순위로 당시 안양 한국인삼공사에 입단한 그는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을 거쳐 원주 DB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54경기에서 평균 30분 38초를 소화한 그는 13.0점 2.8어시스트 2.7리바운드 1.3스틸을 작성했다. 15시즌 동안 두 자리 득점을 올리지 못한 건 2개 시즌뿐이다. 2011~2012시즌(9.5점)과 2025~2026시즌(2.8점)이 그러하다. 특히, 직전 시즌엔 체력 부담으로 출전 시간이 평균 10분대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베테랑으로서 팀에 필요한 존재다.
기사 작성 시점에 통산 그의 기록은 744경기 평균 27분 50초 동안 11.9점 3.7어시스트 2.9리바운드 1.1스틸. 시선이 모이는 부분은 이정현의 대기록 행진. 그의 연속 출전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자.

4위_김주성(742G)
동부 왕조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주성 전 DB 감독이 역대 KBL 최다 출전 경기 수 부문 4위에 올랐다. 김주성은 2002~2003시즌 당시 원주 TG에 전체 1순위로 입단했다. 205cm의 신장에 이미 대표팀 경력도 갖춘 터라 프로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분 31초 동안 17.0점 8.7리바운드 2.2어시스트 2.1블록슛 1.1스틸로 펄펄 날며, 신인상까지 손에 넣었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시즌이다.
김주성 역시 한 구단에서만 뛰었다. 군 공백 없이 총 15시즌 동안 원주를 지킨 것. 통산 742경기에 출전해 평균 30분 44초 동안 13.9점 6.0리바운드 2.6어시스트 1.4블록슛 0.9스틸로 원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마지막 두 시즌엔 에이징 커브를 겪었지만, 앞선 13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
누적 기록은 더 화려하다. 10,288점 4,425리바운드 1,037블록슛. 득점은 최다 출전 상위 10인 중 서장훈(13,231점)에 이어 2위에 해당하고, 리바운드 역시 서장훈(5,235개) 다음으로 많다. 블록슛은 압도적이다. 1,037블록슛이란 기록은 도무지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김주성의 뒤는 라건아(737개)이며, 현역 중에선 김종규(496개)가 가장 많다. 견줄 상대가 없다.
김주성은 포지션 특성상 페인트 존 안에서의 공격이 많았다. 성공률도 높다. 62.5%(1,844/2,949)로 최다 출전 상위 10인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2점슛 성공률도 가장 높았다. 통산 2점슛 성공률 56.6%(3,793/6,703)란 기록을 남겼다.
참고로 김주성은 데뷔 시즌부터 은퇴하는 순간까지 매 시즌 올스타에 선정됐다. 정규경기 베스트 5에는 8회, 2003~2004시즌과 2007~2008시즌에는 정규경기 MVP에도 선정된 바 있다.

5위_오용준(739G)
2003년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슈터 오용준은 18시즌 연속 코트를 밟았다. 2016~2017시즌에는 한 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FA로 이적하면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이후에도 쏠쏠한 활약으로 2021~2022시즌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했다.
선수 시절 많은 팀을 거쳤다. 데뷔 시즌 당시 대구 오리온스의 유니폼을 입은 뒤, 창원 LG와 부산 KT, 서울 SK, 안양 KGC, 울산 현대모비스, 부산 KT를 거쳤다. 그리고 마지막 시즌은 고양 오리온에서 보냈다.
통산 739경기에서 평균 17분 19초 동안 5.2점 1.5리바운드 0.9어시스트 0.5스틸. 커리어 하이는 데뷔 2년 차인 2005~2006시즌이다. 당시 오용준은 50경기에서 평균 21분 28초를 소화하면서 3점슛 1.4개를 포함해 7.4점 1.9리바운드 0.7어시스트 0.6스틸을 작성했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7.0%(606/1,639), 자유투 성공률은 83.7%(541/646)이다. 앞서 소개한 선수와 비교하면 기록 자체는 크게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KBL 출범 이래 5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라는 것. 은퇴의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오용준을 원하는 팀이 있었다. 슈터로서 가치가 없었다면, 18시즌이나 코트를 밟을 수 없었을 터. 뛰어난 자기관리로 많은 경기에 출전한 오용준은 ‘소리 없는 강자’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 2026 WKBL 퓨처스리그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vs JUBF 경기 화보](/news/data/20260804/p1065604195136634_135_h2.jpg)
![[BK포토] 2026 WKBL 퓨처스리그 BNK SUM vs 아란마레 경기 화보](/news/data/20260804/p1065596152580409_670_h2.jpg)
![[BK포토] 우리은행 VS 베트남 경기화보](/news/data/20260803/p1065625129742437_99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