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소노는 2025~2026시즌 종료 후 외국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해당 시즌에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기록했음에도, 팀의 핵심 전력을 바꿨다. 더 높은 성적을 원했기 때문.
교체의 핵심은 스카티 제임스(200cm, F)였다. 제임스는 CBA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자원. 내외곽을 넘나드는 폭발력 때문에, 많은 스카우터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제임스는 아직 KBL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1옵션 외국 선수를 자니 오브라이언트(203cm, C)에게 빼앗겼다. 오브라이언트가 선전하기는 했지만, 제임스의 부진은 소노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제임스의 수비 약점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그렇다고 해서, 제임스의 화력이 제임스의 수비를 메운 것도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손창환 소노 감독의 고민이 컸다.
게다가 제임스는 11월 1일 수원 KT전 직전 큰 장애물을 만났다. 동반자인 오브라이언트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삼성전에서 허리를 다친 것. 이로 인해, 제임스가 KT전을 홀로 뛰어야 했다. 수비 진영에서도 힘을 내야 했다.
# Part.1 : ‘외국 선수 1대1’ 1
1쿼터. 외국 선수 1명만 뛰는 쿼터다. 그러나 제임스는 패리스 배스(200cm, F)를 막지 않는다. 최승욱(193cm, F)이 배스 앞에 서고, 제임스가 도움수비를 한다. 제임스의 1대1 수비가 좋지 않아, 손창환 소노 감독이 차선책을 택한 것.
제임스는 문정현(194cm, F)에게 붙었다. 하지만 소노가 공격을 실패한 후, 소노가 매치업을 빠르게 찾지 못했다. 제임스는 그때 배스에게 향했다. 그리고 배스가 문정현을 스크리너로 삼을 때, 제임스와 최승욱이 바꿔막기를 했다.
또, 배스가 최승욱과 림 근처에서 몸싸움을 했다. 반면, 문정현이 3점 라인 밖에 있었다. 제임스는 문정현 앞에서 점프했다. 배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케빈 켐바오(195cm, F)와 다른 국내 선수들이 배스 주변에 있었다. 배스가 볼을 잡더라도, 소노의 도움수비가 준비됐다. 또, 최승욱이 파울을 적절하게 활용. 그리고 제임스가 때로는 림 근처에서 도움수비. 배스의 돌파를 블록슛했다. 그런 이유로, 경기 시작 5분 넘게 수비 약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소노의 외곽 수비가 무너졌다. 제임스가 배스 앞에 서더라도, 배스의 자신감이 충만했다. 제임스가 손을 강하게 뻗었지만, 배스의 슛이 들어갔다. 소노는 이때 동점(18-18)을 허용했다.
제임스는 그 후 트레이 포터(209cm, C)와 마주했다. 포터의 자리싸움과 높이에 휘말렸다. 그리고 1쿼터 종료 1분 5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소노는 제임스 없이 잘 버텼다. 남아있던 팀 파울 또한 적절히 활용. 29-20으로 1쿼터를 종료했다.
# Part.2 : ‘외국 선수 1대2’ 1
2쿼터. 외국 선수 두 명 모두 뛸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소노는 제임스만으로 2쿼터와 3쿼터를 보내야 한다. 그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
제임스가 포터에게 갔다. 최승욱이 배스한테 향했다. 제임스는 최승욱을 돕기 어려웠다. 포터와 자리싸움에 온힘을 쏟았기 때문.
최승욱이 온전히 버텨야 했다. 그러나 밀고 들어오는 배스를 막기 어려웠다. 2쿼터 시작 52초에 배스한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최승욱의 파울 개수는 2개였고, 소노는 29-25로 쫓겼다.
제임스와 최승욱은 배스와 포터의 2대2와 마주했다. 두 선수가 각자의 매치업을 바꿔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림으로 가는 포터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어느 때보다 아쉬워했다. 경기 전 “배스와 포터가 2대2를 할 때, 우리가 포터를 몸싸움으로 밀어내야 한다”고 했는데, 이를 실천한 이가 없었기 때문.
소노 수비도 배스와 포터의 2대2에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왼쪽 코너에서 움직이는 미구엘 옥존(180cm, G)을 놓쳤다. 옥존에게 3점을 허용. 2쿼터 시작 2분 43초 만에 동점(33-33)을 기록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이때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썼다.
최승욱과 제임스가 배스와 포터를 밀어냈다. 그렇지만 최승욱이 배스의 슈팅에 손을 잘못 뻗었다. 2쿼터 종료 5분 24초 전 3번째 파울.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켐바오가 배스 앞에 섰다. 켐바오의 부담이 확 늘어났다. 또, 켐바오는 배스의 퍼스트 스텝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소노의 수비 균열이 점점 크게 발생했다.
소노는 모험적인 수비를 했다. 원 카운트(패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지점)에 있던 수비수가 빼앗는 수비를 한 것. 동시에, 제임스는 포터를 계속 밀어냈고, 나머지 선수들이 배스 쪽으로 포위망을 좁혔다.
하지만 소노는 KT 국내 선수들에게 볼 없이 움직일 공간을 많이 줬다. 코너에 있는 선수들에게 더 그랬다. 또, 배스와 강성욱(183cm, G)의 2대2를 말끔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52-5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도 외국 선수 두 명을 동반할 수 있다. 그렇게 보면, 3쿼터는 소노에 두 번째 고비다. 고비의 절정일 수 있다.
파울 트러블이었던 최승욱이 코트로 돌아왔다. 다만, 켐바오가 최승욱과 바꿔막기를 했다. 최승욱의 파울이 더 쌓일 경우, 최승욱이 출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
깜빡한 게 있다. 제임스와 포터다. 제임스는 포터의 순간적인 자리잡기에 밀렸다. 도움수비수가 왔지만, 수비자 파울이 선언됐다. 이로 인해, 소노는 포터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제임스는 포터에게 좋은 자리를 내줬다. 포터의 스핀 무브에 튕겨져 버렸다. 이정현(187cm, G)이 뒤늦게 왔지만, 소노는 포터에게 실점했다.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허용했다.
최승욱도 배스의 옵션 1개를 간과했다. 3점이었다. 또, 소노는 3쿼터 시작 4분 24초 만에 팀 파울. 수비를 강하게 하기 어려웠다.
이렇듯, 소노가 신경 쓸 게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제임스는 자기 매치업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림 근처로 향하는 포터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뒤늦게 세로 수비를 했으나, 포터의 타점을 감당하지 못했다. 포터에게 연속 실점했다. 소노도 계속 KT에 끌려다녔다.
소노는 3쿼터 종료 2분 33초 전 라인업을 완전히 바꿨다. ‘조석호-김진유-최승욱-임동섭-스카티 제임스’였다. 손창환 소노 감독의 의도는 이런 것 같았다. 주축 자원의 체력을 아끼되, 수비에 중점을 두려는 듯했다.
그러나 소노의 팀 파울이 너무 많았다. 또, 소노의 공격이 이뤄지지 않아, 소노가 정돈된 수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석호가 도박적인 수비를 했다. 배스의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 때, 배스의 시선에 없던 조석호가 볼을 가로챈 것. 배스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그것도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었다.
그러나 배스의 1대1을 저지할 이가 없었다. 임동섭(198cm, F)이 파울로 저지했지만, 임동섭도 배스의 밸런스와 점퍼를 끊지 못했다. 배스에게 바스켓카운트를 허용. 77-78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외국 선수 1대1’ 2
고비가 지나갔다. 그러나 소노는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옥존과 포터의 2대2였다. 옥존의 슈팅과 포터의 스크린, 옥존의 패스 등을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4쿼터 시작 3분 10초에 82-90. 소노의 힘이 순간적으로 떨어졌다.
소노는 경기 종료 4분 43초 전부터 배스와 마주했다. 켐바오가 배스를, 제임스가 도움수비수로 나섰다. 소노는 최소 ‘높이’라는 문제를 없애버렸다.
그러나 제임스가 문정현에게 퍼스트 스텝을 내줬다. 문정현한테 왼쪽을 열어줘버렸다. 끝까지 쫓아갔으나, 문정현의 레이업을 지켜봐야 했다. 점수는 88-94. 남은 시간은 3분 55초였다.
제임스와 켐바오가 로고 부근에서 배스를 압박했다. 그렇지만 배스의 ‘기브 앤 고(주고 뛰는 것)’를 놓쳤다. 김진유(190cm, G)의 뒤늦은 커버도 소용없었다. 소노는 이때 91-96으로 밀렸다. 남은 시간은 1분 48초.
소노의 해법은 3점이었다. 경기 종료 49.1초 전 96-99. KT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그리고 KT 진영 앞에 섰다. 풀 코트 프레스를 하기 위해서였다.
소노는 수비 진영으로 돌아왔다. 최승욱이 배스를 잘 막아섰다. 도움수비도 좋았다. 그러나 소노는 배스의 킥 아웃 패스를 놓쳤다. 동시에, 강성욱을 놓쳤다. 강성욱에게 레이업을 내줬다. 경기 종료 25초 전 96-101. 패색이 짙어졌다.
소노가 할 수 있는 건 파울 작전이었다. 그렇지만 소노의 파울 작전이 배스에게 향했다. 자유투 성공률 높은 배스한테 파울을 해버렸고, 배스의 자유투를 지켜봐야 했다. 결국 KT를 넘어서지 못했다. 외국 선수 가용 인원 차이로 인한 한계와 미스 때문에,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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