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선수층’ 장기레이스를 우승으로 이끈 KCC의 원동력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1 15: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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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의 우승 뒤에는 주축들을 받쳐준 식스맨들이 있었다.

KCC는 30일 울산 현대모비스가 원주 DB에 패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

끝은 창대했으나, KCC의 시즌 초반은 우려가 많았다. 김지완과 유병훈의 부상을 당했으며, 라건아마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주축을 책임질 것으로 보였던 선수들이 연이어 나간 KCC는 흔들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KCC는 벤치 전력으로 분류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이후 부상자들이 돌아온 KCC는 선두로 치고나갔고, 줄곧 1위를 내주지 않았다. KCC의 백업 멤버들은 팀이 1위를 유지하는 데에도 일조하며 당당한 우승 팀의 일원이 되었다.

많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정창영이었다. 그는 팀이 고전할 당시 수비, 경기 운영, 공격 등에서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시즌 초반 정창영이 팀에 안겨준 승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 KCC 합류 후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정창영은 올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한 경기력이었다.

이진욱의 깜짝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진욱은 수비에서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특히, 이진욱은 팀에 앞선 자원이 없을 때 나서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다만 이진욱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포워드에서는 송창용과 박지훈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송청용은 팀이 흔들릴 때마다 귀중한 3점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뿐만 아니라 닉 미네라스 같은 외국 선수들 수비도 해냈다. 박지훈은 포워드들은 물론이고, 자신보다 신장이 작은 선수들도 수비했다. DB와 만날 때 두경민을 막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시즌 막판에는 김상규가 코트에 나서는 시간도 늘어났다. 트레이드 이후 몸이 좋지 않았던 김상규는 컨디션을 끌어올린 4라운드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기회를 받은 김상규는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또, 김상규가 몸이 올라오면서 KCC는 송교창에게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KCC는 여러 선수들을 기용한 덕분에 주축들의 체력 부담도 덜했다. KCC에서 평균 30분 이상 출전한 선수는 평균 32분을 뛴 송교창이 유일했다. 이정현은 데뷔 이후 두 번째로 적은 평균 28분만 출전했다. 라건아도 2013-2014시즌 이후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했다.

체력을 아낀 KCC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리그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KCC는 많은 선수들이 선두 질주에 참여했고, 그 결과 5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정상에서 마치게 되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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