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부산 kt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93-88로 이겼다.
kt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경기였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이 부상으로 빠져버렸다. 더구나,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매서운 기세까지 보였다.
하지만 kt는 부담을 보란 듯이, 이겨냈다. 동점은 12번, 역전은 23번이나 나온 경기.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 속, 승리를 따냈다.
스포츠엔 만약이 없다고들 하지만, kt는 자칫 잘못하다간 4쿼터를 끝으로 패할 뻔했다. 4쿼터 종료까지 1분여를 남기고 있을 때, 75-77로 지고 있었기 때문.
큰 점수 차는 아니었지만, 승부처에서의 2점은 크게 다가온다. 승부처에서는 앞서고만 있어도 여유를 갖고 경기를 풀 수 있기에, 리스크가 큰 쪽은 kt였다.
그러나 난세에도 영웅은 났듯, 여기서도 배포를 가진 사나이가 등장했다. 바로 박지원이었다.
75-77 상황. 박지원은 김영환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달고 리버스 레이업 슛 성공. 77-77로 동점을 만들었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이다.
kt는 박지원의 동점슛에 힘입어,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연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으며, 마침내 승리까지 쟁취했다.

박지원에게 이날은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지닐 듯하다. 박지원이 그동안 부침을 겪고 있었기 때문.
박지원은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사람들의 기대감을 한층 부풀렸다.
하지만 기대가 부담이 됐을까. 박지원은 어느 순간 주춤해져 버렸다. 이에 한때는 1군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수장이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벌의 의미는 아니었다. 그저 박지원에게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kt 서동철 감독은 프로 적응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대학생이 시즌 중에 들어와 좋은 활약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웬만한 천재성이 있지 않은 한, 쉽지 않은 일”이라며 프로 적응의 어려움에 고개를 끄덕였다.
서 감독은 박지원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다. “(박)지원이는 KBL에서 앞으로 10년 이상은 활약할 유망주다. 포인트가드로서 좋은 하드웨어를 갖춘 만큼, 좋은 선수로 성장할 거라 확신한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라며 박지원의 미래를 창창하게 내다봤다.

박지원은 수장의 믿음에 부응하듯, 이날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끌어냈다. 그리고 이런 박지원의 활약에 수장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서 감독은 “오늘(2일) 특히 지원이가 잘해주지 않았나. 지원이가 잘했다는 칭찬을 많이 해달라(웃음)”며 박지원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지원이가 갈피를 못 잡고, 헤매고 있었다. 이에 자기 자신도 고민이 많았을 거다. 그러나 하나씩 하나씩 고민거리들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특히 오늘(2일)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를 스스로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며 박지원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운 둥지에서 빠르게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누군가의 기대까지 더해지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살면서 부침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응당 선수라고 해서 적용이 안 되는 말도 아니다.
박지원도 그런 것이다. 새롭게 자리 잡은 곳에서 적응해나가는 여정 속, 그저 잠시 흔들리고 있었다. 때로는 자신을 감싸는 비바람이 모질게도 느껴졌겠지만, 이런 것들은 나중에 좋은 자양분으로 돌아온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했다. 박지원도 그렇다. 지금은 잠시 흔들릴 뿐, 언젠가는 자신의 가치를 꽃피울 날을 맞이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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