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챔프] ‘4위의 기적’ 삼성생명, 쉽지 않을 전력 유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6 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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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유지가 쉽지 않아보인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4-57로 꺾었다. ‘정규리그 4위의 챔프전 우승’이라는 0%의 확률을 실현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절실함이 나타난 시리즈였다. 단합력도 잘 나타났다. 농구는 5명, 아니 벤치에 있는 이들도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걸 잘 보여줬다.

객관적 전력은 열세였지만, 주축 선수가 100%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한별(178cm, F)과 배혜윤(182cm, C)이 중심을 잡았고, 김보미(176cm, F)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FA(자유계약) 보상 선수로 영입한 김단비(175cm, F)가 내외곽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줬고, 윤예빈(180cm, G)과 신이슬(170cm, G), 이명관(173cm, F) 등 어린 선수들이 큰 경험 속에 자신감을 얻었다.

삼성생명은 우승이라는 영광을 얻었지만, 영광을 유지하기 위해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력 누수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작업 역시 쉽지 않다. 먼저 계약이 만료되는 김보미는 지난 15일 챔피언 결정전 종료 후 “사실 지난 시즌 FA 계약을 하고 은퇴 생각을 했다. 우승하고 은퇴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챔피언 결정전 MVP인 김한별은 귀화혼혈선수 제도로 인해 매년 계약을 해야 한다. 사실상 FA라고 볼 수 있다. 캡틴인 배혜윤과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단비도 2차 FA로 나온다. 윤예빈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FA가 된다.

삼성생명으로서는 모두를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FA로 나오는 선수들 모두 우승으로 인해 높은 가치를 원할 수 있고, 삼성생명은 한정된 샐러리캡(수당 포함 16.8억 원) 속에서 이들 모두를 잡는 게 어렵다.

특히, 2차 FA가 되는 배혜윤과 김단비는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삼성생명이 1차 FA인 윤예빈에게 선수 연봉 상한액(3억 원)을 제시한다면, 배혜윤과 김단비가 받는 금액은 한정될 수도 있다.(김한별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되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으로 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윤예빈의 가치를 낮게 측정하기도 쉽지 않다. 윤예빈은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성장했고, WKBL 내 윤예빈만한 신체 조건과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이가 많지 않기 때문.

삼성생명 관계자도 “사실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예측했던 일이다. 시즌이 끝나고 나니 더 실감이 난다. 우승의 기쁨도 누렸으니,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을 해야 될 것 같다”며 쉽지 않은 문제임을 토로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최대한 다 잡는 게 맞다. 그러나 그게 되지 않는다면, 삼성생명은 우선 가치를 설정해야 한다. 3월 15일까지 행복했다면, 3월 16일부터는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머리가 꽤나 아플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윤예빈-김보미-배혜윤-김한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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