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연맹전] ‘고교 무대 첫 실전’ 숭의여고 심수현, 2020년을 후회했던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3 14: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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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하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

숭의여자고등학교(이하 숭의여고)는 3일 전남 해남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58회 춘계 전국 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여고부 준결승전에서 삼천포여자고등학교(이하 삼천포여고)를 78-61로 제압했다.

심수현(165cm, G)의 존재감이 컸다. 심수현은 이날 2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에만 18점을 퍼부을 정도로, 폭발력을 뽐냈다.

심수현은 2019년 숭의여고에 진학한 후, 고등학생 신분으로 한 번도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2019년에는 갑상선항진증 때문에 유급을 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실전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

그래서 이번 춘계연맹전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심수현의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볼 수 있는 대회였기 때문. 하지만 심수현은 자신의 강점인 스피드와 힘, 폭발력 등을 보여줬다.

심수현을 지도하고 있는 정인교 숭의여고 코치도 “1년 5개월 정도 훈련을 시켜봤는데, 스피드와 힘, 순간적인 폭발력을 탈고교급이다. 스피드만큼은 프로에 당장 갖다놔도 손색 없다. 볼 핸들링도 상당히 좋다”며 심수현의 가능성을 극찬했다.

심수현 또한 “나 역시도 스피드를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피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슈팅 능력을 키우고, 돌파 이후 뺴주는 걸 잘해야 한다. 외곽슛과 좁은 시야를 보완해야 한다“며 보완해야 할 게 많다고 생각했다.

정인교 숭의여고 코치 역시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은 배워야 한다. 특히, 프로 농구의 트렌드인 2대2를 잘해야 한다. 프로에 가서 다시 배울 것들이 있겠지만, 2대2 전개 능력과 볼 없는 움직임이 좋아졌다”며 심수현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했다.

이어, “로테이션 수비나 협력수비, 트랩 상황에서의 움직임 등 팀 수비를 계속 가르치고 있다. 보완해야 할 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대1 수비가 좋고 팀 수비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기에, 프로에서도 앞선 수비를 주문받으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덧붙였다.

심수현은 누구보다 대회를 갈망했다. 갈망한 이유가 있다. 실전이 안 열리는 기간 동안, 허송세월을 보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심수현은 “유급을 했을 때는 개인 연습을 많이 했다. 시간 나면 코트에 가서 드리블도 하고 슈팅도 했다. 그렇지만 코로나 때는 운동을 하기 싫었다. 개인 연습을 거의 한 적이 없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순간이 너무나 후회된다”며 후회했던 지난 날부터 돌아봤다.

1초의 아쉬움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누구보다 충실하고 있다. 그래서 “결승까지 올라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결승전에 온 이상 우승해보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며 ‘우승’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의 박혜진 선수처럼 되고 싶다. 슛도 좋고 공격도 좋으신데, 가드로서 경기 운영 능력도 뛰어나시다. 농구를 정말 잘 하시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한다”며 WKBL 최고의 가드를 롤 모델로 삼았다.

지난 날의 후회는 접어야 한다. 앞으로 가지 못한 만큼, 앞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 심수현 또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게 더 이상의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숭의여자고등학교 심수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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