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 13초' 짧고 굵었던 KCC 타일러 데이비스의 데뷔전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1 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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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가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73-78, 패)에서 KBL 데뷔전을 치렀다.

 

데이비스는 개막 전부터 많은 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프로농구(NBA) G리그와 중국 등에서 활약한 그가 라건아를 밀어내고 1옵션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무릎 재활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데이비스는 비시즌 연습 경기와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만큼 팬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드디어 첫선을 보인 개막전.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데이비스 합류가 늦어져서 기량으로만 경기를 펼쳐야 하는 점이 아쉽다. 15분 정도 출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1쿼터 종료 2분 13초 전 코트를 밟았다. 라건아가 캐디 라렌과의 경합 과정에서 세 번째 파울을 지적당하며 벤치로 물러났고, 데이비스가 그의 자리를 채운 것. 

 

들어오자마자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리바운드를 걷어낸 데이비스는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지난 시즌 KBL 대표 빅맨으로 꼽힌 라렌과의 정면 승부에서 얻어낸 득점이었다. 힘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1쿼터 막판, 데이비스는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서민수의 외곽슛이 림을 벗어나자 볼을 잡아채 빠르게 공격 지역으로 넘어갔다. 파워풀한 드리블로 LG 수비를 제친 뒤, 원 핸드 덩크를 내리꽂았다. 감탄을 자아내는 강력한 운동 능력이었다. 

 

2분여 동안 4점 2리바운드로 활약한 데이비스는 2쿼터 초반에 리온 윌리엄스의 공격을 막아내며 공격권을 찾아왔다. 쿼터가 절반이 넘게 흘렀을 무렵에는 3점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곧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 감독의 말처럼 데이비스는 온전히 개인 기량으로만 경기에 임했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팀 차원에서 봤을 때 그의 플레이는 패배의 시발점이 됐다. 그가 기록한 득점은 모두 그의 운동 능력에만 의존한 득점이었다. 김지완과 손발이 맞지 않으며 엉뚱한 곳에 패스를 했고, 골텐딩으로 이날 경기 첫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1쿼터를 22-13으로 앞선 채 마쳤던 KCC는 2쿼터에 무너졌고, 쉽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안았다. 

 

경기 후 전 감독은 "타일러가 아직 한국 농구가 어떤지 잘 모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혼자 하는 플레이가 많아졌고, 다른 선수들의 공격 밸런스가 깨졌다. 라건아가 1쿼터에 3파울이 불리는 바람에 타일러를 빼지 못했다. 본인도 오늘 경기로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에는 출전하지 않으며, 데뷔전에서 12분 13초 동안 9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2턴오버를 기록한 데이비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그가 팀에 녹아들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팀에 녹아들 그의 모습에 기대도 모인다.  

 

한편, KCC는 오늘(11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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