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kt를 90-80으로 꺾었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약 93%.(43/46) 1차전 승리만으로 큰 우위를 점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까지 kt에 끌려다녔다. 특히, 2쿼터에 그랬다. 전성현(188cm, F)의 3점슛 4개가 없었다면, KGC인삼공사는 역전할 기회조차 만들 수 없었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으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와 오세근(200cm, C)이 페인트 존에서 kt를 흔들었고, 양희종(195cm, F)과 문성곤(195cm, F)이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재도(180cm, G) 또한 공격적인 운영과 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변준형의 기여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10분 49초만 뛰었지만, 10점에 야투 성공률 약 66.7%(2점 : 3/5, 3점 : 1/1)를 기록했다.
그런 변준형이 10분 49초 밖에 뛰지 못한 이유. 3쿼터 시작 후 1분 11초 만에 5번째 반칙을 범했기 때문이다. kt 야전사령관이자 에이스인 허훈(180cm, G)을 막다가 발생한 일이었다. 그 정도로 허훈을 거세게 수비했다.
비록 허훈에게 18점 5어시스트를 내줬지만, 허훈은 4쿼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힘들어해서 잠시 쉬게 해줬고, 지친 모습이 보였다”며 허훈의 4쿼터 휴식 이유를 이야기했다.
물론, 허훈이 4쿼터 중후반에 쉰 건 의문스럽다. 허훈 정도의 체력이라면 잠시 쉬고 나갈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kt 수장이 “허훈이 지친 모습이 보였다”라고 한 건, KGC인삼공사에 의미가 있다. 변준형의 강한 수비가 어느 정도 먹혔다는 뜻이기 때문.
변준형은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먼저 공격에서는 이재도의 볼 운반 부담을 덜 수 있다. 힘과 스피드, 드리블을 이용한 돌파와 슈팅, 속공 마무리 등으로 동료들과 폭발력을 뽐낼 수 있다.
수비에서도 힘과 스피드를 보여줄 수 있다. 스틸 능력도 겸비했다. 특히, 허훈 같은 야전사령관을 보유한 kt에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 시리즈 내내 헌신적인 수비를 한다면, 변준형은 이재도나 문성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수비 기여도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허훈을 지치게 했을 때, KGC인삼공사가 어떤 결과를 얻는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계속 이야기했지만, 변준형이 1차전보다 오랜 시간 허훈을 괴롭혀야 한다. 변준형이 허훈 수비에 오랜 시간 기여할 수 있다면, 다른 선수들 또한 공수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KGC인삼공사는 남은 시리즈를 손쉽게 풀 수 있고, 변준형 또한 ‘업그레이드’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업그레이드’라는 자신감을 장착한다면, 더 높은 단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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