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광철의 존재감, 농구 엔트리가 12명인 이유

최은주 / 기사승인 : 2021-03-14 13: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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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철이 식스맨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서울 삼성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4-59로 이겼다.

삼성은 51-51로 맞이한 4쿼터에서 8점만을 내주고, 23점을 퍼부었다. 승부처에서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으로 대승까지 한 것.

그러나 어떤 일이든 완벽한 건 없다. 과정 속 위기도 있기 마련이다. 삼성도 이날 그랬다. 2쿼터에 잠시 흔들렸다.

삼성은 2쿼터 시작 4분이 넘도록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0점 늪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식스맨의 반란이 시작됐다.

식스맨 김광철은 속공 상황에서 김준일에게 롱패스를 건네며, 좋은 밥상을 차렸다. 그리고 김준일은 이에 화답하듯, 골밑슛으로 인사했다. 이렇게 김광철의 손끝에서 득점에 물꼬를 튼 삼성은 좋지 않았던 분위기를 전환해나갔다.

이번엔 김광철이 직접 나섰다. 김광철은 이현민을 상대로 돌파에 이은 골밑슛 성공. 득점 인정 상대 반칙까지 끌어냈다. 또 여기서 자유투 1구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며, 27-27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광철의 가치는 수비에서도 드러났다. 김광철은 자신보다 10cm가량이 큰 이우석을 상대했다. 그리고 이우석은 신장의 강점을 이용해 포스트업을 시도. 그러나 김광철은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손질로 도리어 스틸을 만들어냈다.



김광철의 활약은 2쿼터 막판까지 계속됐다. 김준일에게 또 한 번 밥상을 차려줬기 때문. 김광철은 김준일에게 비하인드 백패스를 선사했다. 이에 김준일은 미드-레인지 슛 성공. 비록 어시스트 기록에 1이 추가되진 않았지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준 거에는 변함이 없었다.

김광철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버저비터 3점슛까지 노렸던 까닭. 이게 아쉽게 무위로 돌아갔지만, 끝까지 득점을 만들려는 열정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광철은 이날 11분 54초 뛰어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이는 다소 보잘것없은 수치일 수도 있으나, 김광철이 식스맨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김광철이 기록되지 않는 공헌도가 무엇인지 증명해냈던 덕분.

제아무리 능력 좋은 선수라 해도, 40분 내내 코트를 밟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농구라는 스포츠는 체력 소모가 큰 운동이다. 이는 농구 엔트리가 12명인 이유다. 또한, 식스맨들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식스맨들은 단순히 주전들의 휴식만을 보장해준다는 마음에서 그치면 안 된다. 몇 분 몇 초를 뛰더라도, 코트에서만큼은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 이날 김광철이 그랬듯 말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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