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심이 무너진 팀이 어찌 잘 나갈 수 있을까.
원주 DB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78-90으로 졌다.
DB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이용우, 김종규, 얀테 메이튼이 활약하며 SK를 압도했다. 27-14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 후 DB는 허웅, 김종규, 두경민을 한 번에 투입했다. DB의 주축인 3인방이 동시에 코트에 들어선 것. 이제는 DB가 앞서갈 일만 남은 듯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축들이 들어간 뒤 분위기가 넘어갔다. DB는 2쿼터 시작 후 6번의 공격을 3개의 턴오버와 3번의 슛 실패로 허비했다. 그 사이 상대는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14점의 리드는 단 4분 만에 신기루가 되었다.
이후 흐름을 내준 DB는 리드를 되찾지 못하며 SK에게 패했다. 이날 패한 DB는 공동 8위에서 다시 9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이상범 감독은 1쿼터에 주전 대신 식스맨들을 기용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DB가 주축들을 투입하는 시점은 2쿼터부터였다. 하지만 DB는 2쿼터에 무너지는 때가 많았다. 주전들의 퍼포먼스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도 23분을 뛴 두경민은 야투 10개 중 3개만 넣으며 8점에 그쳤다. 코트마진은 –16으로 팀에서 가장 좋지 못했다. 허웅은 10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이중 절반은 승부가 기울어진 4쿼터에 나왔다. 그나마 김종규만이 자신의 몫을 해줬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두경민이다. 그는 이전에 비해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두경민은 이번 시즌 수비에서 실수도 많다. 이날도 2대2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이전의 두경민은 수비에서의 실수를 공격에서 만회했지만, 올 시즌에는 공격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줄어들었다. 시즌 초반 손목 부상의 여파라고는 하나, 3년 전 MVP를 받았던 그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두경민의 백코트 파트너인 허웅의 부침도 심각하다. 허웅은 지난 전자랜드전에서 야투 11개 중 1개만 넣었을 정도로 부진의 늪을 걷고 있다. 비시즌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즌 초반의 이야기이다. 시즌 시작 5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허웅의 컨디션은 좀처럼 올라올 줄 모르고 있다.
이날은 20점을 넣었지만, 올 시즌 김종규의 퍼포먼스도 아쉽다. 리그 최다연봉자인 김종규는 한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가 골밑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이 매우 실망스럽다. 자신보다 작은 상대를 밀고들어가지 못하며, 골밑에서 쉬운 슛을 놓치는 일도 다반사이다. 수비에서도 골밑에서 상대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세 선수의 부진에는 몸이 좋지 않다는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는 몸관리 또한 재산이다. 부상을 이겨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도 필요하다. 하지만 DB의 중심을 담당해야 할 선수들은 시즌 내내 무기력하기만 하다.
DB는 지난 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팀이었다. 올 시즌 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그런 팀이 9위가 된 데에는 주축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중심이 무너진 팀이 어찌 잘 나갈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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