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변기훈, 컵대회 활약의 의미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3 12: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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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훈(187cm, G)이 보여준 KBL 컵대회의 활약. 분명 의미 있다.

변기훈은 서울 SK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그러나 제대 후 부상과 하향세로 고전했다. 최준용(200cm, F)과 안영준(195cm, F), 최성원(184cm, G)까지 변기훈을 대체할 신진 자원도 등장했다. 변기훈의 이름은 점점 뒤로 밀렸다.

그러나 변기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주저하지 않았다. 1초라도 더 뛰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변기훈에게 좋은 무대였다.

변기훈이 많은 기회를 얻은 이유. 김선형(187cm, G)과 최준용, 안영준 등 주축 자원이 대거 불참했다. 주전 앞선 자원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변기훈은 무조건 기회를 잡아야 했다. 양우섭(185cm, G)-배병준(188cm, G) 등과의 경쟁도 변기훈에게 좋은 자극제였다.

변기훈은 지난 9월 21일에 열린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좋은 감각을 표현했다. 3점슛 8개를 시도해 5개를 넣었다. 성공률 62.5%. 특히, 4쿼터에는 2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했고, SK의 연장전행을 이끌었다. 연장전에 간 SK는 전자랜드를 86-83으로 꺾었다.

이틀 후. SK는 2019~2020 시즌 공동 1위였던 원주 DB를 만났다. DB 또한 두경민(183cm, G)-김태술(182cm, G)-윤호영(196cm, F)-타이릭 존스(206cm, C) 등 주축 자원 없이 경기했다. 변기훈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였다.

변기훈은 1차전의 자신감을 이어가려고 했다. 3점슛 시도가 무려 11개. 성공 개수는 3개에 불과했지만, 슛을 던진다는 것만으로 긍정적이었다. 11개의 3점 시도는 슈터로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증거이기 때문. SK 또한 DB를 84-74로 꺾어, 조 1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SK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났다. 양희종(195cm, F)은 빠졌지만, 이재도(180cm, G)-전성현(188cm, F)-문성곤(195cm, F)-오세근(200cm, C)에 얼 클락(208cm, F)-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0cm, C)라는 막강 라인업이 KGC인삼공사에 포진했다.

KGC인삼공사는 컵 대회에서 SK에 가장 어려운 팀이었다. 그러나 SK는 당황하지 않았다. 변기훈도 그랬다. 3점슛 성공 개수는 2개에 불과했지만, 슈팅 동작만으로도 수비를 흔들 수 있었다. 변기훈의 슈팅 감각을 알아챈 상대 수비가 변기훈의 슈팅 동작에 여러 번 속았기 때문.

변기훈은 슈팅 동작에 이은 돌파로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을 만들었다. 돌파 이후 직접 득점이나 가까운 동료에게 패스, 먼 동료에게 강한 패스 등 공격 활력소가 됐다.

수비에서도 활동량을 드러냈다. 탑이나 양쪽 45도에서 SK 변형 지역방어를 착실히 이행했고, 고참으로서 동료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18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에 2개의 스틸로 SK의 컵 대회 결승전을 주도했다.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했다.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20점(3점 : 4/9)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변기훈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변기훈과 SK 모두 컵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기훈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백업 자원의 주축으로 벤치 멤버에게 희망을 줬고, 주축 자원에게 경각심을 줬기 때문. ‘희망’과 ‘경쟁’이라는 요소를 팀에 부여한 것. 2020~2021 시즌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에 가장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변기훈의 슈팅은 SK 높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무기다.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고, 팀 공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변기훈은 근성 있는 수비도 보여줬다. 앞선 자원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변기훈은 컵대회에서 많은 걸 보여줬다. SK 코칭스태프를 미소 짓게 했다. 단순히 컵대회에서 맹활약해서가 아니다. 팀 상황에 맞는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컵대회에서 보여준 변기훈의 활약은 분명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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