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진안, BNK의 유일무이한 존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8 15: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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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진안 2019~2020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23경기 평균 26분 29초, 9.2점 5.3리바운드 1.2어시스트
2. 2020 박신자컵
 - 5경기 평균 29분 13초, 21.2점 11리바운드 1.6어시스트 1.2스틸

2019년에 창단한 부산 BNK 썸은 2019~2020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어긋났다. 핵심 선수 2명이나 다쳤기 때문. 핵심 선수의 공백은 1라운드 전패로 이어졌고, BNK는 초반 부진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 중 1명이 진안(181cm, C)이었다. 진안은 빅맨치고 작은 키를 갖고 있지만, 활동량과 스피드를 지녔다. 농구 센스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끈질기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유영주 BNK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진안의 비중은 BNK에서 더 높아질 수 있다. 아니, 진안은 BNK의 유일무이한 존재일 수 있다. 외국 선수가 2020~2021 시즌에 뛰지 못하고, 진안만큼의 지배력을 지닌 장신 자원이 BNK에는 없기 때문이다.

2020~2021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박신자컵과 연습 경기 등에서 많이 뛰었고, 뛰면서 다양한 옵션을 시험했다. 미드-레인지 점퍼의 확률까지 높아지자, 기존의 강점인 돌파와 속공 가담 등이 더 빛을 발했다.

자기 공격만 본 게 아니다. 빅맨으로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볼 핸들러의 동선 확보와 슈터의 공간 확보를 위해 부지런히 스크린했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상대 속공을 저지하기도 했다.

많은 관계자들이 진안의 성장을 높이 봤다. “진안이 지난 시즌 초반부터 뛰었다면, BNK의 성적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런 진안이 올해는 더 성장한 것 같다. 성장한 진안은 BNK에 플러스고, 다른 구단에는 위협이 될 거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진안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 유영주 감독과 BNK의 최대 고민거리. BNK가 여름 내내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고 하지만, 결국 한 발 더 뛰는 팀이 시즌 후반부에 체력 열세를 겪을 수 있다.

진안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홀로 페인트 존을 짊어져야 하고, 활동량을 강점으로 하는 선수이기 때문. 진안을 둘러싼 환경과 진안의 강점이 잘못 결합된다면, 진안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BNK에서는 최악의 사태.

파울 관리도 잘 해야 한다. 경기 초반이나 후반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게 되면, 진안의 플레이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소극적인 진안은 자기 기량의 50%도 보여주지 못할 수 있따. 이것 역시 BNK에는 치명타.

그만큼 진안은 BNK의 대체 불가 자원이 됐다. 다양한 방법으로 승부처를 책임져야 한다는 뜻. 진안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진안과 관련된 불안 요소도 부각될 수 있다.

어쨌든 진안이 오랜 시간 에이스로 활약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BNK 벤치의 대응력과 진안의 역량이 동시에 나타나야 한다. 팀의 유일한 존재가 된다는 건 그만큼 힘든 일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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