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왕좌 차지한 요키치의 대단했던 플레이오프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4 1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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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기츠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덴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파이널 5차전에서 94-8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앞서 3승 1패로 앞서 있었던 덴버는 5차전마저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패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내리 3연승을 수확하며 마이애미를 확실하게 따돌렸다.

그 중심에 단연 ‘Big Honey’ 니콜라 요키치(센터, 211cm, 129kg)가 있었다. 이날 경기를 매조진 그는 28점을 포함해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팀의 우승 확정에 어김없이 중심을 잘 잡았다. 지난 1차전과 3차전에서는 트리플더블을 곁들이는 등 시리즈 내내 돋보였고, 예상대로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요키치의 돋보였던 경기력과 엄청난 대기록

이번 파이널에서 그는 5경기에서 경기당 41.2분을 소화하며 30.2점(.583 .421 .838) 14리바운드 7.2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당연히 생애 첫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 아쉽게 정규시즌 MVP에 뽑히지 못했으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MVP와 파이널 MVP를 독식하며 큰 경기에서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뽐냈다.
 

이로써 요키치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드래프트에서 15순위 이외의 선수 중 처음으로 정규시즌 MVP와 파이널 MVP를 모두 수상한 이가 됐다. 하물며 그는 1라운드 출신도 아니다. 지난 2014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덴버의 부름을 받았다. 2라운드에서도 순번이 그리 높지 않았던 그였으나 해마다 발전해 비로소 정상에 섰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0경기에서 평균 39.5분 동안 30점(.548 .461 .799) 13.5리바운드 9.5어시스트 1.1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하물며 파이널에 진입하기 전에는 컨퍼런스를 통과하는 첫 세 라운드에서 경기당 29.9점 13.3리바운드 10.3어시스트를 올리며 플레이오프 평균 트리플더블을 만드는 기염을 토해냈다.
 

역대 최초로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괴력까지 발휘했다. 센터답게 몸싸움에 능할 뿐만 아니라 안쪽 공략도 여유 넘치게 해내는 그는 위치와 거리를 가리지 않고 슛을 시도할 수 있다. 부드러운 슛터치와 유능한 발재간까지 갖추고 있어 여러 곳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최초 기록은 또 있다. 그는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센터로는 처음으로 누적 500점과 100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가 됐다. 이로 인해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최초로 500점+ 250리바운드+ 15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그의 기록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얼마나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친 것인 지 알 수 있다.
 

이는 예고에 불과하다. 플레이오프 평균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엮어냈으며, 고대 전설까지 소환했다. 그는 윌트 체임벌린(1967; 59.9)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최소 15경기를 치른 이중 가장 많은 평균 기록(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의 총합을 만들어냈다. 체임벌린이 무려 60에 버금가는 기록을 만든 가운데 요키치도 53에 육박(52.9)하는 합을 보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 진출 전까지 15경기를 치렀던 그는 8번의 트리프러블을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파이널에서 두 번을 더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만 무려 10번의 트리플더블을 엮는 트리플더블 공장장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미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두 자릿수 트리플더블을 추가한 것은 요키치가 처음이다. 

 

# 역대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 순위
30회 매직 존슨
28회 르브론 제임스
16회 니콜라 요키치
12회 러셀 웨스트브룩
11회 제이슨 키드
10회 래리 버드
10회 드레이먼드 그린
10회 레존 론도

 

요키치는 또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끝내는 경기에서 모두 트리플더블을 만들었다. 비록 이날 마이애미와의 결승 5차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완수하지 못했으나, 그는 매직 존슨(2회; 1982, 198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하는 경기에서 평균 트리플더블을 완성한 이가 됐다.
 

결승에 처음 진출했음에도 그의 경기력은 이상이 없었다. 그는 5차전 이전까지 파이널 첫 네 경기에서 시리즈 평균 30점+ 10리바운드+ 55% 이상의 필드골 성공률을 만들었다. 요키치 이전에 이를 달성한 선수는 샤킬 오닐(3회)과 야니스 아데토쿤보(2021)가 전부일 정도. 이들은 모두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고,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요키치도 이 대열에 들어섰다.

남다른 파이널 퍼포먼스와 확실한 직업 의식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놀랍다. 그는 파이널 1차전에서 큰 힘들이지 않고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그는 제이슨 키드(댈러스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파이널 데뷔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신고한 이가 됐다. 그는 또한 이날 1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결승 무대를 처음 치른 이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 3차전에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21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지난 LA 레이커스와의 서부 결승 1차전에서도 21리바운드를 따낸 바 있는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째 20리바운드+ 경기를 펼쳤다. 당시에도 그는 34점과 14어시스로 ‘30-20-10’을 달성했던 그는 파이널에서도 32점 21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찍어냈다.
 

파이널에서 ‘30-20-10’이 나온 것은 역대 최초다. 이미 레이커스와의 시리즈에서도 비디오게임에서도 만들기 어려운 기록을 달성했던 그는 한 번이 아쉬운 듯 결승에서도 이를 만들어내며 좌중을 놀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시리즈가 동률인 시점에서 나온 그의 엄청난 활약상에 힘입어 덴버가 다시 시리즈 리드를 잡을 수 있었고, 연승으로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러면서도 요키치는 현역 시절 팀 던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는 이답게 ‘30-20-10’을 만든 후, “기록일 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 무서운 점은 아직 20대 후반에 불과하며 덴버의 전력상 다가오는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 진출을 노릴 만하다는 점이다. 한 번 더 해당 기록을 만들 여지도 충분히 있다.
 

그러나 그는 5차전 후, 우승이 확정되자 먼저 마이애미 선수들을 만나 격려했다. 가볍게 안으면서 선수들 모두와 인사를 나누며 패자에 대한 예를 갖췄다. 이어 그는 우승 소감으로 “아, 좋다. 좋다”고 운을 떼며 “일이 다 끝났다. 집에 갈 수 있다”며 그다운 면모를 뽐냈다. 그러면서도 우승 행진 일정이 나오자 “집에 가야 한다”며 집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드러냈다.
 

이로써, 요키치는 아데토쿤보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MVP 2년 연속 수상, 우승과 파이널 MVP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남들처럼 화려한 슬램덩크를 곁들이거나 그러지 않음에도 남다른 코트비전과 유려한 패싱센스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운동능력에 의존하지 않아 누구보다 긴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다는 대체할 수 없는 특장점까지 갖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존재감에 힘입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 번도 탈락 위기에 놓이지 않았던 덴버는 요키치를 필두로 저말 머레이, 애런 고든, 마이클 포터 주니어까지 핵심 전력과 수년 동안 함께 할 수 있다. 충분히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설 만 할 뿐만 아니라 추후 좀 더 우승 반지를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덴버의 마이크 말론 감독의 말처럼 '왕조 건설'에 나설 수 있다. 
 

적어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요키치는 팀 던컨과 덕 노비츠키에 매직 존슨이 더해졌다고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안쪽에서 움직임(과 언변 및 표정)은 던컨과 같으며, 중거리와 외곽에서 움직임은 노비츠키가 부럽지 않을 정도. 센터임에도 존슨처럼 공을 운반하고 배급하는 것을 떠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뿌리는 것을 보면, 게임에서도 나오기 힘든 캐릭터라는 점이다.
 

당장 이번 플레이오프를 떠나 앞으로 어느 누가 상대하더라도 그를 막기 쉽지 않다. 이번 우승으로 요키치가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확실하게 알렸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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