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과 김동준, ‘동갑’이지만 ‘다른 위치’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5 11: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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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같지만, 서로 다른 위치. 두 선수의 서로를 향한 감정은 남다를 듯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희대학교가 지난 3일 용인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실시했다. 현대모비스의 2020~2021 비시즌 첫 연습 경기.

현대모비스는 4쿼터까지 10명의 선수를 고루 투입했다. 쿼터별로 5분씩 선수들을 시험했다. 대부분의 현대모비스 선수가 20분 내외를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

서명진(189cm, G)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명진은 처음 투입된 시기(1쿼터 시작 후 4분 41초)에 다소 주춤했지만,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4쿼터에 강한 압박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현대모비스의 승리(102-90)에 보탬이 됐다.

서명진은 대학교를 거치지 않은 얼리 엔트리. 2018~2019 시즌부터 프로 무대를 겪었고, 2020~2021 시즌이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이다.

동기들이 대학교에서 ‘농구’와 ‘공부’를 병행하는 동안, 서명진은 오롯이 ‘농구’에만 집중했다. 동기들보다 더 차갑고 냉정한 세계에서 농구했다. 그 속에서 ‘프로’를 알았고,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1999년생인 서명진이 대학교에 갔다면, 올해 대학교 3학년이 됐을 것이다. 경희대의 김동준(180cm, G)과 같은 학년이었을 것이다. 서명진이 프로 경험치를 쌓는 동안, 김동준은 대학 무대에서 경험치를 쌓았다는 뜻이다.

서명진과 김동준은 청소년대표팀 때 한솥밥을 먹은 적 있다. 서로 다른 강점으로 대표팀 백코트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위치는 달라졌다. 서명진은 이미 프로에 들어왔고, 김동준은 프로를 준비해야 한다.

서명진과 김동준은 다른 자격으로 코트에 섰다. 플레이 스타일도 달랐다. 서명진은 간결한 경기 운영으로, 김동준은 빠르고 에너지 넘치는 경기 운영으로 동료들을 지휘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마음만 같은 듯했다.

김동준의 생각부터 들어봤다. 김동준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고, 대표팀도 같이 다녀왔다. 프로에 갔다는 게 부럽지만, 나도 더 열심히 해서 프로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명진을 부러워했다.

이어, “(서)명진이와 하면, 많은 동기 부여가 된다. 명진이와 나이는 같지만, 명진이와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프로 선수’와 ‘학생 선수’로서의 차이를 언급했다.

서명진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명진은 “(김)동준이와 나이는 같지만, 서로 다른 위치다. 잘 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고, 더 응원해주고 싶다”며 김동준을 응원했다.

계속해 “엄청 빠르다. 매치업될 때마다 스피드로는 못 막겠다고 생각했다(웃음)”며 김동준의 강점을 말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 오니, 슛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슛이 되지 않으면, 자기 강점이 모두 퇴색될 수 있다”며 김동준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서명진과 김동준은 고등학교까지 비슷한 환경에서 농구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다른 길을 택했다. 두 선수의 농구 인생도 달라졌다. 어떤 길이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걷고 있는 자기 길을 후회하지는 않는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사진 설명 = 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 왼쪽)-김동준(경희대학교, 오른쪽)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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