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 시즌 개막전.
서울 SK가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에 88-85, 3점차 승리와 함께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승리의 기쁨만이 다는 아니었다.
시작은 좋았다. 양 팀은 침착한 흐름 속에 점수를 주고 받으며 10분을 보냈다. 과정과 결과 내용도 알찼다. 공격에는 효율성이, 수비에는 짜임새가 가득했다.
양 팀은 1쿼터 10분 내내 맨투맨을 펼치며 탐색전을 갖는 시간과 함께 SK는 김선형이 공격을 주도했고, 현대모비스는 간트가 예상 밖의 활약을 펼치며 경기에 대등함을 부여했다.
2쿼터 SK가 앞서는 듯 했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속공이 효과적으로 전개되었고, 워니가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쿼터 중반까지 밀리던 현대모비스는 중반을 넘어 경기력을 회복, 40-45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정리했다.
이때까지 경기력에 줄 수 있는 점수는 B 정도였다.
후반전 양 팀은 한 차례씩 흐름을 주고 받았고, 4쿼터에 힘을 낸 현대모비스가 결국 시간의 한계 속에 역전까지 만들지 못한 채 개막전에서 패했다.
결과를 제외한 과정과 내용을 살펴보자.
승리를 한 SK는 2쿼터 중반까지와 3쿼터 중후반까지 일궈냈던 20점에 가까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점차 승리라는 아쉬움과 접해야 했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도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 속공을 13개나 내주고도 승리한 것이 신기할 정도.”라는 멘트를 남겼다.
SK는 베스트 라인업 중 안영준이 이탈한 상태이며, 최준용은 컨디션이 50% 정도다. 허벅지 부상 중 이었던 김선형은 컨디션을 거의 회복한 느낌이었다. 이날 활약도 좋았다.
하지만 아직 호흡이나 수비 집중력에서는 문제를 드러냈다. 결과로 13개 속공을 허용하며 하마터면 경기를 놓칠 뻔 했다.
김선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호흡을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그 만큼 아직 SK 조직력은 ‘우리는 아직 비 시즌’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단계를 지나치고 있었다.
결국 SK는 부상 복귀 선수들과 FA컵에서 활약했던 백업 선수들 조화라는 숙제가 남아 있어 보인다. 고비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코트에 서 있는 선수들 호흡이 그 만큼 중요하다. 우승 후보가 19점차 리드를 3점 차까지 줄여주는 건 분명 개선이 필요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를 둘러보자. 비 시즌 동안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장이었던 양동근이 은퇴했고, 김민구와 장재석 그리고 기승호와 이현민 등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유재학 감독은 게임 전 인터뷰에서 “앞선 수비가 아직 맞지 않는다. 걱정이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유 감독 이야기 그대로였다. 현대모비스 앞선 수비는 양동근이 존재할 때와 전혀 달랐다. 조직력도, 끈끈함도 보이지 않았다. SK 공격을 제어하기 버거워 보였다. 패배의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한 부분이었다.
김민구, 서명진과 김국찬 그리고 전준범과 기승호 등을 번갈아 사용하며 앞선 수비에 변화를 가했지만,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던 끈적끈적한 수비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앞선 수비가 이뤄지지 못해 인사이드까지 붕괴되는 상황이 많았다. 시즌을 거듭하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 가지의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3점슛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3점 스코러어가 존재하는 현대모비스가 이날 만들어낸 3점슛 개수는 5개에 불과했다. SK는 1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20%였다.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숫자 자체가 아니었다.
유 감독은 “슛은 들어갈 수도,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모두 자신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도 달라져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승리를 거둔 팀이나, 패배를 당한 팀 모두 아직은 확실히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다. SK는 안영준 복귀와 최준용 컨디션 회복이라는 과제와 주전과 백업의 조화 그리고 미네라스 적응이라는 세 가지 숙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 공백으로 인한 앞선 수비 조직력과 자신감 결여 그리고 숀 롱의 컨디션 회복과 적응이라는 숙제를 찾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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