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컬럼] 고득점과 경기력, 그리고 룰 개정과 과도기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4 09: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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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키워드로 부천 하나원큐가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하나원큐는 21일 벌어진 결승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8-65로 이기고 3연패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번 대회 특징 중 하나는 폭발한 득점력이었다. 

첫 날 경기에서 부산 BNK 썸이 97점으로 고득점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마지막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106점을 몰아치며 세 자리 수 고지를 돌파했다.

3연패를 달성한 하나원큐가 바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경기에서 90점을 집중시킨 하나원큐는 두 번째 경기에서 100점을 집중시켰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무려 107점을 몰아치며 이틀 만에 다 득점에서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 뿐 아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들이 양 팀 합산 득점이 170점에 가까울 정도의 경기가 속출했을 정도다. 적지 않은 평균 득점이다. 

 

지난 시즌을 살펴보자. 외국인 선수가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저 득점 경기가 적지 않았다. 한 쿼터에 10점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채널을 돌리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외국인 선수 부재로 인해 득점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보란듯이 비웃으며 다 득점 경기가 속출했다. 

 

결선 토너먼트로 접어들어 연일된 경기와 엇비슷한 전력으로 인해 득점력이 둔화되었지만, 분명 달리진 경기 속도로 인해 농구를 보는 맛이 있었던 6일간의 ‘농구 여행’이었다. 

 

이번 대회 과정과 결과로 인해 '득점력 하락'이라는 키워드는 이제 희망으로 바뀔 확률이 높아졌다. 각 팀 모두 이번 대회에서 제외되었던 베스트 라인업이 가세하기 때문.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첫 번째는 강화된 핸드 체킹 룰로 인해 선수들이 공격에서 유연함과 편안함이 생겼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까지만 해도 이번 대회 특징 중 하나였던 돌파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공격에서 떨어지는 개인 기량과 스피드로 인해 강력한 수비가 핵심인 WKBL 트렌드를 넘어서기 버거웠다. 손까지 강하게 사용하는 현실까지 더해지며 공격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룰 변화로 인해 손을 사용하는 수비를 강력히 금지하자 선수들은 과감한 돌파를 통한 드라이브 인을 시도하는 횟수가 늘어났고, 성공률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자신감 붙은 모습들이 가득했다.

원 드리블 점퍼도 마찬가지다. 조금은 약화된 수비로 인해 선수들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평균 득점이 상승하게 된 것.

일선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코칭 스텝 대부분은 “사실 최근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현저히 떨어진다. 아마추어 시절에 현저히 줄어든 훈련량으로 인한 부분이 가장 크다. 최근에는 하루 한 번 정도, 3~4시간 정도 단체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줄어든 운동량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다른 이유도 존재했다. 한 지도자는 “어린 시절부터 손을 사용하는 수비를 가르친다. 수비는 발이 먼저다. 하지만 떨어지는 운동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손을 쓰는 가르친다. 성인이 되어도 습관이 될 수 밖에 없다. 최근 변화된 룰을 적용했을 때 선수들의 항의가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파울이 아닌 경우도 분명히 있지만, 유소녀 시절부터 배워온, 습관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뛰었던 한 선수는 “룰에 대해 아직 완전히 숙지가 되지 않은 상태다. 정확히 모르겠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기본기를 강화하자는 의도가 포함된 이번 룰 개정 속에 선수들은 공격에서 조금은 해방감을 갖게 되었고, 결과로 평균 득점이 올라서는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다. 룰 개정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 경우를 살펴보자. 몇 몇 경기는 실제로 판정 기준이 확실히 흔들렸다. 파울 콜에서 가장 중요한 바디 컨택과 핸드 체킹에 대해 전반전과 후반전이 다른 경우가 눈에 띄었다.

한 지도자는 “가장 문제가 전반전과 후반전 파울 콜의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다. 심판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나는 부분은 정리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전반과 후반에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는 뛰는 사람과 보는 사람 그리고 지도하는 사람 속에 의아함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조금 다른 의견도 있었다. “개인 수비력이 기본적으로 약한 현재 선수들로 강력한 수비를 주문할 수 없다. 파울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비를 등안 시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은 상관없지만, 수비력이 약한 선수들은 그저 서 있는 수비를 하게 된다. 실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지만, 단 기간에 개선될 수 없는 부분이다.”며 아쉬워했다.

우리나라 농구 스타일과 그나마 흡사한 유럽 농구를 살펴보자. 양팀 합산 득점이 130점에 불과한 경기도 명승부로 평가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촘촘한 수비를 통해 강력한 공격을 막아내는 경기가 존재하기 때문. 파울이 아닌, 조직력과 개인기가 결합된 수비력으로 공격이 유리한 농구라는 종목에서 수비력이 빛을 발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번 핸드 체킹 룰 개정으로 인해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 과도기다. 긍정과 부정이 난무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자동문 수비로 인해 관람자에게 주는 '노잼'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기본기 강화를 통해 농구다운 농구를 볼 수 있는 시작점으로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은 명확해 보인다. 


빠른 과도기 정리를 통해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경기 들로 가득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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