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양홍석을 더 춤추게 한 것, 사령탑의 ‘엄지척’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4 09: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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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엄지척이 양홍석(195cm, F)을 춤추게 했다.

부산 kt는 지난 1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5-89로 꺾었다. 24승 21패로 KGC인삼공사와 공동 4위로 올랐다.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브라운은 자레드 설린저(206cm, F)와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26분 12초 동안 19점 4리바운드 4스틸에 3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블록슛으로 공수 모두 맹활약했다.

그러나 외국 선수 홀로 골밑 수비를 짊어질 수 없다. 국내 장신 포워드의 도움이 필요하다. 양홍석이 그랬다. 양홍석은 37분 32초 동안 16점 11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로 팀 내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홍석은 전반전에 팀 공격을 주도했다. 팀이 36-37로 역전당할 때, 양홍석의 3점포가 재역전을 만들었다. 또한,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김현민(198cm, F)의 3점을 돕기도 했다.

양홍석을 가장 신나게 하는 장면이 그 후에 나왔다. 2쿼터 종료 2분 36초 전 수비 리바운드 후 볼을 치고 나갔고, 앞에 달리던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를 발견했다. 빠르고 긴 패스로 알렉산더의 속공 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만들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양홍석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평소 선수들에게 박수를 많이 치는 서동철 kt 감독이지만, 선수에게 ‘엄지척’을 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양)홍석이한테는 너무 칭찬을 인색하게 했던 것 같다. 그 동안 너무 안 되는 것만 지적한 것 같았다. 앞으로도 칭찬을 많이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양홍석은 그 때는 전반전에 불과했다. 집중해야 할 시간이 더 길었다. 그렇기 때문에, 양홍석은 궂은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후반전에만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 중 경기 종료 40초 전에 잡은 공격 리바운드는 김영환(195cm, F)의 쐐기포로 이어졌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양홍석은 경기 종료 후 “4위 맞대결이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가 더 좋은 위치에서 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서동철 감독님과는 6위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높은 순위로 가고픈 마음이 크다. 또,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홈 팬들의 성원을 받으면 더 신이 난다. 플레이오프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받기 위해, 홈 어드밴티지를 받을 수 있는 순위로 정규리그를 끝내고 싶다”며 이날 경기의 구체적인 의미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양홍석은 서동철 kt 감독의 ‘엄지척’을 알고 있었을까? 양홍석은 “알고 있었다. 내가 봐도 나이스 패스라고 생각했다. 나답지 않은 패스였다.(웃음) 표정 관리하느라 애 좀 먹었다”며 미소 지었다.

서동철 kt 감독이 칭찬을 건넨 건 맞다. 그러나 “사실 오늘은 칭찬을 더 많이 해야 했는데 자제했다. 선수들이 긴장감을 갖고 뛰길 원했고, 나 스스로 선수들에게 안정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칭찬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홍석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팀을 위해 궂은 일을 하는 게 가장 나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리바운드가 나에 맞는 스탯이라고 생각한다”며 자기 역할을 계속 인지했고, “짜낼 수 있는 힘을 다 짜내겠다. 팀 승리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 팀이 승리해야, 팬들께서 좋아하시고 응원을 더해주시기 때문이다”며 목표를 다잡았다.

또, kt와 양홍석이 긴장을 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14일 창원으로 넘어가 창원 LG와 원정 경기를 하고, 16일 부산에서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기 때문에, kt는 더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kt는 또 한 번 6위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양홍석, 2020~2021 시즌 더블더블 달성 경기]
- 2020.10.10. vs 오리온 : 15점 13리바운드(공격 3)
- 2020.10.11. vs LG : 28점 10리바운드(공격 5)
- 2020.11.02. vs KCC : 10점 11리바운드(공격 6)
- 2020.12.06. vs 전자랜드 : 33점 12리바운드(공격 3)
- 2020.12.12. vs LG : 25점 13리바운드(공격 3)
- 2020.12.19. vs KCC : 20점 11리바운드(공격 4)
- 2020.12.27. vs SK : 15점 11리바운드(공격 5)
- 2021.01.08. vs KCC : 19점 13리바운드(공격 5)
- 2021.01.13. vs 삼성 : 25점 11리바운드(공격 3)
- 2021.01.16. vs KGC인삼공사 : 22점 10리바운드(공격 4)
- 2021.02.01. vs DB : 12점 10리바운드(공격 5)
- 2021.03.13. vs KGC인삼공사 : 16점 11리바운드(공격 2)
 * 양홍석 더블더블 시, kt 8승 4패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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