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없이 전반 치른 KB의 돋보였던 저력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3 08: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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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스타즈가 4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KB스타즈는 2일(토)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부산 BNK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81-75로 승리했다.
 

KB는 이날 박지수를 주전으로 투입하지 않았다. 지난 31일 열린 1차전에서 박지수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 경기 전 KB의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의 주전 제외를 알리면서 출전시간을 대폭 조절할 의사를 내비쳤다.
 

박지수는 전반 내내 뛰지 않았다. 그럼에도 KB는 BNK에 뒤지지 않으며, 리드를 잡은 채 전반을 마쳤다. 1쿼터 초반에는 정규시즌 MVP의 부재에도 매치업의 우위를 점하면서 유리한 경기를 했다. 김 감독도 경기 전에 “(박)지수가 없어도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크다”면서 매치업에서 우세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그랬다. KB는 ‘염윤아, 강이슬, 김민정, 최희진, 김소담’이 주전으로 나서면서 장신 라인업을 활용했다. 흡사 KBL의 서울 SK가 꾸린 장신 포워드의 중용을 극대화한 것처럼 보였을 정도. 여러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신장에서 오는 이점을 10분 발휘하면서 KB가 선전했다.
 

비록 2쿼터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내 리드를 되찾았다. 주전으로 나섰던 선수들이 위력적이었지만 계속 출장이 어려웠던 만큼, 김 감독은 허예은과 심성영을 섞으면서 스몰라인업도 활용했다. 허예은과 심성영이 동시에 나설 때 높이에서 한계가 적지 않았고, 김소담이 쉴 때 리바운드 단속이 쉽지 않았음에도 잘 버텼다.
 

또한, 허예은이나 심성영이 가드로 나서면서 라인업의 기조는 유지했다. 허예은이나 심성영이 투입됐을 때도 다른 위치에서 미스매치를 활용하기 충분했다. 이윽고 3쿼터 7분 19초가 남은 가운데 박지수가 들어왔다. 당장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뀌지 않았지만, 그녀가 들어오면서 KB가 상대적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3쿼터에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치며 이날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강이슬은 “(박)지수가 들어온 후에 확실하게 슛 기회가 나더라”며 그녀의 출장을 누구보다 반겼다. 또한 “(박)지수가 반대편에 있으라고 하더라. 말대로 반대쪽에서 기회가 나서 슛을 던졌다”면서 연속 득점을 올렸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물며 KB는 1쿼터에 주포라 할 수 있는 강이슬이 세 번째 반칙을 범했고, 경기 중에 네 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허예은도 반칙이 누적되면서 원래의 주전 전력에서 두 명이 반칙으로 인해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집중력을 선보였고, 5반칙 퇴장 없이 끝끝내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반전에 선수들이 잘 버텼다. 그럼에도 (박)지수를 더 아끼고자 했는데, 본인 의지도 있었는데 코치진이 투입을 권유했다”면서 “제가 운영을 한 것 보다는 코치진이 뒷받침이 잘 됐고 승리로 잘 연결이 됐다”면서 승리의 공을 돌렸다.
 

세부적인 것을 묻자 “슛이야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 여러 라인업을 시험했다. 수비에서 나쁘지 않았다”며 “후반에는 (허)예은이랑 (박)지수가 픽게임을 해야 했다. 4쿼터에는 포스트플레이 위주로 했다”면서 전반적인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고, 집중력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과 최희진의 공헌을 묻자 "(김)민정이는 원래 빈 곳을 잘 찾아 다닌고, (최)희진이는 받아 먹는 득점에 일가견이 있다"면서 두 선수가 잘 움직여주고, 꼭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공간이 생기게 되는 만큼,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이날 김민정은 후반에 쉬운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최희진은 1차전에 펄펄 날았다.

 

이날 승리로 KB는 많은 소득을 챙겼다. 준결승을 조기에 끝내면서 많은 휴식 시간을 확보했다. 다른 시리즈가 아직 진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당연히 박지수가 부상에서 회복할 여유도 생겼다.
 

무엇보다, 정규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박지수가 없을 때의 경기력도 확실하게 점검했다. 김 감독도 경기 전 “시즌 초반에 비해 6라운드 막판에 (박)지수가 없을 때 서로 미루지 않고 경기력이 괜찮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승리로 KB가 지난 시즌에 못다 이룬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_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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