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1. 정규리그
- 42경기 평균 28분 50초, 13.7점 4.5어시스트 2.8리바운드 1.1스틸
2. KBL 컵대회(2020.09.20.~09.27)
- 3경기 평균 19분 46초, 7.3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스틸
전주 KCC 이정현(189cm, G)의 별명은 ‘금강불괴’다. 이정현의 건강함을 상징하는 별명.
이정현은 2010~2011 시즌 데뷔 후 ‘국가대표 차출’과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한 모든 경기(420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 420경기 연속 출전으로 추승균 전 KCC 감독(384경기)의 기록을 훌쩍 넘었다. KBL 역사상 연속 출전 최다 1위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정현이 그런 기록을 세운 이유. 분명히 있다. 이정현이 팀에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추지 않았지만, 타이밍을 활용할 줄 안다. 길을 볼 줄 아는 영리함에 모든 걸 다 보고 하는 여유도 갖고 있다.
그런 강점들이 이정현을 팀 내 최고의 해결사로 만들었다. 특히, 2016~2017 시즌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돌파 득점으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첫 통합 우승을 안긴 것.
KGC인삼공사에 첫 통합 우승을 안긴 이정현은 2017~2018 시즌부터 KCC 소속으로 활약했다. KCC에서도 에이스 기질을 발휘했다. 승부처에서 더 대담해졌고, 대담해진 이정현을 막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정현은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51경기(대표팀 차출로 인해, 3경기 미출전)에 출전해 평균 33분 2초를 소화했고, 17.2점 4.4어시스트 3.1리바운드에 1.3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데뷔 후 최다 평균 득점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2019~2020 시즌에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정규리그 전 경기(42경기)에 나섰고, 평균 28분 50초 동안 13.7점 4.5어시스트 2.8리바운드에 1.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러 가드진과 출전 시간을 분배했음에도, 자기 가치를 보여줬다.
이정현은 개인적으로 KBL 최고 레벨이 됐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KCC에서 우승 트로피를 만지지 못한 것. 비시즌 인터뷰에서도 “KCC에서 나를 믿고 영입해줬는데,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력 보강이 잘 이뤄졌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꿈이 크다”며 우승을 갈망한 바 있다.
우승을 위해 비시즌 훈련에 매진했다. 몸이 이전보다 좋았다. 그러나 너무 좋았을까. 이정현은 무릎 부상을 당했다. 4주 동안 자리를 비웠다. 선수 평가에 냉정하기로 유명한 전창진 KCC 감독이 “(이)정현이가 정말 좋았는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낼 정도였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이정현은 지난 9월 20일부터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떨어졌고, 야투 성공률 또한 낮았다. 특히, 대회 기간 중 3점슛 성공률은 23.1%(3/13)에 불과했다.
이정현도 자기 경기력에 불만을 표했다. 컵대회 종료 후 인터뷰에서 “나도 그렇고, 선수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 개막전까지 맞춰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개막 때까지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모르겠지만, 선수들과 단합해서 개막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이정현의 가슴이 뜨거워진 이유가 있다. 우승을 향한 열망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그만한 결함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결함에는 더욱 냉정했다. 자신부터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돌아봐야, 팀을 돌아볼 수 있다고 여겼다. 그게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으로서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20~2021 시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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