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50분 투혼, 오리온이 느낀 아킬레스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1 12:00:34
  • -
  • +
  • 인쇄

오리온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에 115-116으로 패했다.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였기에, 오리온의 출혈은 더욱 컸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부터 “준비는 하던 대로 했다. 그런데 1라운드 초반 몇 경기는 차포 없이 해야 한다. 그래서 복잡하다”며 운을 뗐다.

강을준 감독이 말한 차와 포는 제프 위디(211cm, C)와 이승현(197cm, F). 위디가 부상을 당해 개막전에 나설 수 없었고, 그래서 이승현의 부담이 컸다. 게다가 이승현의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기에, 이승현이 겪을 어려움은 더욱 클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현은 경기 시작부터 모든 걸 쏟았다. 이전처럼 kt 외국 선수를 온몸으로 버텼고, 박스 아웃과 공수 리바운드, 속공 가담 등 궂은 일부터 했다.

전반전에는 58초 밖에 쉬지 못했다. 3쿼터에만 2분 넘게 쉬었을 뿐, 4쿼터부터 2차 연장전까지 단 1초도 벤치에 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승현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리온이 2차 연장전 종료 3.1초 전 101-103으로 밀릴 때, 이승현은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덕분에, 오리온은 2차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이승현은 3차 연장전에도 무릎 타박으로 벤치에 들어갔을 뿐, 이승현이 여유 있게 쉴 시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현은 1쿼터와 같은 궂은 일을 보여줬다. 더 자세를 낮추고, 더 상대를 응시했다. 나아가, 존 이그부누(208cm, C)와 마커스 데릭슨(200cm, F)에게 공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영웅이 될 수도 있었다. 3차 연장전 종료 2.3초 전 양홍석(195cm, F)을 힘으로 떨쳐낸 후,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점퍼를 성공한 것. 오리온이 115-113으로 앞서는 득점이었다. 강을준 감독은 환호했고, 이승현은 포효했다. 그만큼 오리온의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데릭슨이 역전 버저비터를 작렬했다. 이승현은 고개를 떨궜다. 자기 매치업에게 3점을 줬기 때문. 이승현은 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4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지만, 쓸쓸히 코트를 빠져나갔다.

게다가 이승현은 이날 50분 41초를 뛰었다. 이대성(51분 36초)에 이어 양 팀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 힘과 활동량 모두 많이 소모하는 이승현이기에, 이날 출전 시간은 이승현에게 작지 않은 의미로 다가왔다.

그만큼 이승현을 대체할 자원이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사실 2020~2021 시즌 전에도 거론된 문제. 하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을준 감독이 “쉽지 않다”는 말을 경기 전에 했었다.

한편, 오리온은 11일 오후 2시 전주 KCC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3차 연장전은 오리온에 큰 부담이다. 50분을 뛴 이승현은 더 그럴 수 있다.

무엇보다 이승현이 50분 넘게 뛰었음에도, 오리온은 패했다. 오리온과 이승현 모두 현 상황에서 베스트를 했지만, 상대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승현의 50분 출전은 분명 많은 걸 느끼게 했다.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KBL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