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116-115로 꺾었다.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오리온을 잡았다.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마커스 데릭슨(200cm, F)의 힘이 컸다. 데릭슨은 승부처에서 더 힘을 냈다. kt가 4쿼터에 60-71로 밀릴 때, 데릭슨은 3점슛 라인 안팎에서 오리온 수비를 괴롭혔다.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고, kt는 78-78로 1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kt의 1차 연장전은 썩 좋지 않았다. 사실 위기였다. kt가 1차 연장전 종료 14초 전까지 90-93으로 밀렸기 때문.
그러나 데릭슨이 나섰다. 볼을 핸들링하고 있는 김영환(195cm, F)에게 스크린을 갔고, 김영환에게 볼을 이어받아 공격을 시도했다. 허일영(195cm, F)과 매치업됐고, 허일영의 수비 전략에 왼쪽 사이드 라인으로 밀려났다.
게다가 이승현(197cm, F)이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승현의 몸이 페인트 존으로 떨어졌고, 데릭슨은 그 틈을 노렸다. 골밑으로 가는 척하다가, 스텝 백 후 3점을 던졌다. 데릭슨의 슈팅은 림을 관통했다. 남은 시간은 0.8초, 93-93. kt는 천신만고 끝에 2차 연장전으로 갔다.
더 큰 위기는 3차 연장전에 있었다. kt가 3차 연장전 종료 2.3초 전 이승현(197cm, F)에게 점퍼를 맞았기 때문. kt는 113-115로 밀렸다. 서동철 kt 감독이 타임 아웃을 요청했지만,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타임 아웃으로 받아쳤다. kt의 벤치가 혼란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데릭슨은 그렇지 않았다. 데릭슨은 침착했다. 우선 김영환(195cm, F)이 왼쪽 사이드 라인에서 패스할 때, 데릭슨은 왼쪽 45도 부근에서 이승현과 포스트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탑에 있던 양홍석(195cm, F)이 골밑을 침투했다. 그러다가 오른쪽 45도의 3점 라인으로 빠졌다. 그 때 데릭슨은 하이 포스트로 올라갔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 김종범(190cm, F)을 왼쪽 코너로 보냈다.
김종범과 김종범의 수비수인 이대성(190cm, G)이 왼쪽 코너로 빠져나갔고, 데릭슨은 그걸 확인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빠르게 3점 라인 밖으로 나왔다. 3점 라인 밖에서 한 방을 노렸다. 다행히, 데릭슨의 매치업이었던 이승현이 데릭슨을 늦게 쫓아갔고, 김영환은 그 틈에 데릭슨에게 볼을 줬다.
데릭슨은 이승현의 늦은 커버를 확인했다. 최진수(202cm, F)도 데릭슨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데릭슨은 곧바로 슈팅했다. 데릭슨의 슈팅은 림을 앞뒤로 맞고 들어갔다. 그리고 종료 부저가 울렸다. kt의 116-115 역전승. 승부는 그렇게 끝이 났다.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데릭슨에게 달려갔다.
서동철 kt 감독도 힘겨운 승부를 끝냈다. 경기 종료 후 “원래는 (김)종범이의 슈팅과 데릭슨의 골밑 공격을 보는 거였다. 특히, 데릭슨 같은 경우, 파울이 나올 것(파울 자유투 유도)도 고려했다. 그래서 데릭슨의 골밑 옵션을 생각했다”며 마지막 타임 아웃에서 지시했던 점을 먼저 말했다.
그 후 “그런데 오리온 수비 진영 때문인지 데릭슨 스스로 슈팅에 자신이 있어서인지, 외곽에서 찬스가 났다. 그게 위닝샷이 됐다”며 지시 사항과 이행 내용의 차이를 언급했다.
데릭슨은 “감독님의 말씀이 맞다. 사이드 라인에서 패스하는 김영환이 그 상황에 맞게 오픈된 동료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3점을 던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서동철 감독의 지시를 알고 있었다.
벤치의 생각과 코트에서 뛰는 선수의 생각에 차이가 있었다. 그럴 수 있다. 농구에서는 순간적인 상황이 많이 나오고, 이로 인한 관점의 차이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데릭슨이 벤치의 지시를 잘 응용한 셈이 됐다. 선수의 순간적 판단이 클러치 상황에서 필요하다는 걸 증명했다. 데릭슨이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데릭슨의 3점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kt와 데릭슨 모두 많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마커스 데릭슨 쿼터별 기록]
- 1Q : 6분 25초, 4점(2점 : 2/2)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2Q : 7분 12초 : 9점(3점 : 3/5) 3리바운드(공격 2)
- 3Q : 2분 9초, 1리바운드(공격)
- 4Q : 8분 32초 : 12점(2점 : 3/6, 3점 : 2/3) 3리바운드(공격 1)
- 1차 연장 : 2분, 3점(3점 : 1/1)
- 2차 연장 : 3분 2초, 3리바운드(공격 1)
- 3차 연장 : 1분 55초, 3점(3점 : 1/1)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 전체 : 31분 14초, 31점(3점 : 7/12) 13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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