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오리온 이대성, 공격의 시작점이자 마침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5 08: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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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이대성 2019~2020 시즌 기록]
1. 정규리그(울산 현대모비스)
 - 11경기 평균 26분 52초, 13.5점 5.1어시스트 2.5리바운드
2. 정규리그(전주 KCC)
 - 23경기 평균 23분 23초, 10.8점 2.7리바운드 1.9어시스트
3. KBL 컵대회(2020.09.20.~09.27)
 - 4경기 평균 31분 55초, 17.0점 6.0어시스트 4.0리바운드 1.8스틸

고양 오리온은 2019~2020 시즌을 최하위(13승 30패)로 마쳤다. 그 동안 불안했던 요소가 한꺼번에 터졌다. 그 중 하나는 ‘가드진’이었다.

오리온은 매 시즌 가드진 불안으로 고심했다. 외국선수 1명 출전으로 변경된 2019~2020 시즌에도 조던 하워드(180cm, G)를 영입한 이유였다. 그러나 하워드마저 고전했고, 국내 장신 자원의 부담감이 커졌다.

오리온은 2020년 여름 결단을 내렸다. 가드 FA(자유계약) 자원 중 최대어였던 이대성(190cm, G)을 데리고 왔다. 오리온의 부족함이 메워진 순간이었다.

이대성은 동포지션 대비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을 갖춘 건 물론, 공수 밸런스와 동료를 살릴 수 있는 선수. 허일영(195cm, F)-최진수(202cm, F)-이승현(197cm, F)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대성은 지난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메인 볼 핸들러로 공격의 시작점을 맡았고, 돌파와 슈팅, 돌파에 이은 패스 등 다양한 옵션을 보여줬다.

‘DASH’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다. 저돌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포워드 자원의 공격력을 살렸다. 이대성이 혈을 뚫어준 덕분에, 포워드 라인의 공격 패턴도 다양해졌다.

여기에 강한 수비력도 보여줬다. 힘과 스피드, 근성을 결합해 상대 볼 핸들러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강을준 감독의 신뢰도 얻었다. 강을준 감독이 “갑옷을 벗어라”는 말을 해줬고, ‘갑옷’이라는 부담감을 던진 이대성은 즐겁게 농구했다. 즐겁게 농구하는 이대성을 막는 건 어려웠고, 이대성의 소속 팀인 오리온은 KBL 컵대회 최초 우승 팀이 됐다. 그리고 이대성은 대회 초대 MVP가 됐다.

이대성과 오리온으 짧은 시간 합을 맞췄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 공격의 시작점임을 증명했다. 마침표도 찍을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줬다. 새롭게 가세했다고 하지만, 이미 팀 전력을 좌우할 선수가 됐다. 그래서 이대성을 ‘ACE'로 꼽아봤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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