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수현 매니저, 그가 하는 또 하나의 역할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5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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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이 된다”

서울 삼성은 지난 4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성균관대학교와의 연습 경기에서 102-70으로 완승했다. 3쿼터부터 강한 수비와 확실한 리바운드, 빠른 공격 전환으로 재미를 봤고, 손쉽게 승리했다.

하지만 전반전까지 부진했다. 경험이 있는 가드진은 성균관대의 지역방어를 잘 깨지 못했고, 어린 가드진이 성균관대의 압박수비에 밀려다녔다. 특히, 하프 라인도 넘어가기 전에, 볼을 뺏긴 일도 허다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성균관대에 속공에 의한 실점을 많이 했다. 2쿼터 한때 35-45까지 밀렸던 이유.

삼성은 가드진에 고민을 갖고 있다. 가드진을 많이 데리고 있지만, 일장일단이 있다. 확실한 주전이 없다는 뜻. 그리고 조합을 짜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김동욱(195cm, F)-임동섭(198cm, F)-장민국(199cm, F)-김준일(200cm, C) 등 장신 자원의 부담이 컸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5주 전부터 최수현 매니저에게 특명(?)을 줬다. 선수 시절 가드를 맡은 최수현 매니저에게 가드진의 스킬 트레이닝을 지시했다. 가드진의 기술 향상을 도움과 동시에, 이규섭 코치와 양은성 코치의 부담을 더는 이유도 있었다.

최수현 매니저는 4일 저녁 이동엽(193cm, G)-김광철(184cm, G)-이재우(186cm, G) 등과 함께 훈련했다. 2대2 상황을 주로 가정했고, 상황에 따른 드리블 방향과 페이크 동작도 설정했다. 돌파 타이밍과 돌파 방향 역시 다양하게 알려줬다.

훈련 시간은 약 3~40분. 하지만 최수현 매니저와 선수들 모두 땀으로 연습복을 적셨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활동량이 적지 않았다는 뜻. 집중도 또한 높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많은 운동량을 보일 수 있었다.

트레이닝을 받은 이동엽은 “제대 이후 개인적으로도 트레이닝을 받은 적 있다. 이렇게 가드진이 전체적으로 트레이닝 받는 건 5주 정도 된 것 같다. 야간 훈련 때 코치님들한테 받는 도움도 크지만, 매니저님한테 받는 도움도 크다”며 최수현 매니저와 함께 하는 트레이닝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가드 출신이고, 선수 때에도 개인 기술과 드리블이 좋았다. 그리고 (최수현 매니저가) 기술을 알려주는 것에 흥미도 많이 느껴서,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연구도 많이 한다. 가드한테 일어날 수 있는 기본적인 상황을 설정해주고, 거기에 맞게 트레이닝해주신다”며 구체적인 장점을 덧붙였다.

트레이닝을 진행해온 최수현 매니저는 “감독님께서 5주 전에 처음 이야기해주셨다. 코치님들께서 선수들을 많이 봐주시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많이 바쁘시다. 감독님과 코치님을 도와, 선수들의 야간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며 자신의 역할부터 말했다.

팀의 스태프 중 1명으로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원하시는 방향을 평소에 잘 들어야 한다.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으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기도 한다. 영상도 많이 보고, 다니엘 러츠 코치에게도 메일로 자문을 구한다. 가드진의 2대2 요령 같은 부분을 가장 많이 묻는다”며 코칭스태프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스킬 트레이닝만 하는 게 아니다. 최수현 매니저는 “지난 주에 있었던 한양대와의 연습 경기를 편집했다. 잘 안 됐던 플레이들 위주로 편집했다. 선수들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코칭스태프에서 원하는 방향성을 먼저 이야기할 계획이다. 그리고 거기에 의거해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며 자료에 의거한 ‘피드백’도 중요하게 여겼다.

마지막으로 “프로 선수들이 스킬 트레이닝해서 기술을 얻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인 폭발력을 증가시키고, 볼 핸들링이나 드리블링을 안정적으로 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합 때 자주 나오는 상황을 반복 연습하고, 안 됐던 부분을 수정해야 한다. 향후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그렇게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계획도 이야기했다.

최근 프로농구에 코칭스태프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많은 선수들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아직 있다. 매니저가 선수들의 슈팅 훈련을 돕는 사례가 꽤 있었던 이유. 그러나 선수들의 기술 훈련을 진행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최수현 매니저에게 드문 사례를 만들어줬다. 최수현 매니저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느꼈고, 팀에서 맡겨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싶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자 열과 성을 다했다. 트레이닝 후 온몸을 적신 땀이 그 증거였다.

사진 = 손동환 기자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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