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김선형, SK의 변함없는 에이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9 07: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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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0~2021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김선형 2019~2020 시즌 기록]
 - 정규리그 : 37경기 평균 29분 10초, 12.6점 3.7어시스트 2.8리바운드 1.8스틸
  1) 2점슛 성공률 : 49.6% (경기당 3.7/7.5)
  2) 3점슛 성공률 : 33.7% (경기당 0.9/2.8)
  3) 자유투 성공률 : 73.7% (경기당 2.4/3.2)


김선형(187cm, G)은 2011~2012 시즌 데뷔 이후 서울 SK의 상징 같은 선수였다. 독보적인 스피드와 유연하면서 정확한 마무리, 대담함을 활용한 승부처 해결 능력 등으로 SK의 첫 번째 옵션을 맡아왔다.

하지만 2019~2020 시즌의 김선형은 약간 아쉬웠다. 물론, 주변 환경의 차이가 있다. 기록 자체가 나쁜 것도 아니었다. 최준용(200cm, F)과 안영준(195cm, F), 최성원(184cm, G)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있었다고는 하나, 김선형의 임팩트는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을 신뢰했다. 그냥 믿는 게 아니었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 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첫 번째 옵션은 여전히 김선형이다”며 에이스로서 김선형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김선형이 예전보다 2% 부족한 활약을 했다고는 하나, 2019~2020 시즌의 SK는 원주 DB(28승 15패)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자밀 워니(199cm, C)라는 최우수 외국 선수가 있었고, 두터운 국내 선수층이 위기마다 대처를 잘 했기 때문.

김선형은 팀 성적에 만족했다. 그렇지만 개인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했다. 위에서 나온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

김선형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잘 하는 시즌이 있고, 못 하는 시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혼자서 많은 걸 했다면, 이번에는 워니와 헤인즈, 국내 선수들 모두가 잘 도와줬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역할을 팀원들과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 후 “개인적인 퍼포먼스는 불만족스럽다. 팬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발목을 다쳐서 자제한 것도 있지만, 못 보여준 게 사실이다. 그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 발목도 많이 좋아졌고, 이번 시즌에는 화려한 플레이나 팬들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김선형다운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우선 주장으로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의 가교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김선형은 “내가 팀원들과의 소통을 많이 못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팀원들한테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그리고 팀원들의 생각을 감독님한테 전달하거나 감독님의 생각을 팀원들한테 전달하는 걸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장으로서 부족했던 점을 말했다.

계속해 “플레이적인 면에서는 에이스다운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건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한다면, ‘통합 우승’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를 ‘통합 우승’으로 맞췄다.

마음을 다잡은 김선형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9월 말에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백업 멤버 위주의 SK가 컵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김선형도 이를 고무적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에이스 없는 팀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김선형이 없는 SK도 마찬가지다. 사실 김선형 없는 SK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만큼 김선형의 무게감은 크다. 김선형은 SK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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