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 승리 이끈 황채연, 부산대의 새로운 보물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8 0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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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의 거침없는 신인이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부산대학교는 7일(목) 부산대학교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수원대학교와의 홈경기에서 69-58로 승리했다.
 

부산대는 이날 새내기인 황채연이 3점슛 두 개를 포함해 17점을 퍼부었다. 황채연이 17점을 올린 가운데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그녀 외에도 이수하가 15점 10리바운드 5스틸로 힘을 보탰고, 박세림이 13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다.

 

황채연은 이날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주전 가드인 박인아가 지난 시즌 중에 큰 부상으로 여전히 출장이 어렵기 때문.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팀의 사정상 주전으로 나섰다. 유달리 가드쪽이 취약한 상황이라 만큼, 황채연의 역할이 중요했다.
 

그녀는 이날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신고하면서 이날 경암체육관에 자리한 많은 홈팬들을 일으켜 세웠다. 이를 포함해 1쿼터에만 내리 7점을 몰아치는 등 이날 부산대가 기선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공격 전개에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으나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부산대는 얼마 전까지도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했다. 선수단 내에 오미크론 확진이 나왔기 때문. 잇따라 선수들이 감염되면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박인아 외에도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1학년들이 이날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여러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황채연의 활약은 이날 단연 돋보였고, 이날 수훈갑으로 손색이 없었다.
 

경기 후 황채연을 만났다. 이날 소감을 묻자 “코치님께서 1학년이라 잘 하는 것만 하라고 하셨다. 왼쪽 돌파가 자신이 있어서 잘 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이날 경기를 되돌아 봤다.
 

대부분 첫 경기에 나서는 1학년의 경우 떨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황채연에게 그런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서도 “떨리는 것보다는 제가 아직 1학년이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공을 넘기는 겸손한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면서도 황채연은 아직 아쉬운 점으로 “패스도 하고 돌파도 하고 기회도 봐줘야 하는데 여러 가지를 같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연습을 더 잘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아직은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이날 그녀는 누구보다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며 활약했음에도 아직은 모자란 점을 돌이켜 보며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대학 생활에 대해 묻자 “운동만 했었는데 공부도 같이 하니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황채연의 어머니는 이날 활약한 딸을 누구보다 걱정하면서도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했으면 좋겠다”면서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참고로, 이날 부산대는 오랜 만에 자교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선수단의 학부모를 직접 초청했다. 이날 여러 선수들의 학부모가 자리한 가운데 황채연의 부모님도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황채연의 어머니는 “집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애정과 걱정을 드러냈다.
 

황채연도 “잘 했던 적이 별로 없었는데 부모님 앞에서 그래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뿌듯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그녀는 수상이나 기록보다도 “팀에 빨리 녹아들고 싶다”면서 올 해의 신인에 선정되기 보다는 팀에 좀 더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을 우선 시 했을 정도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경기 후 부산대의 박현은 코치는 “(황)채연이가 온 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팀이 하고 자 하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하면서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적다 보니 경기 전에 잘 하는 것을 하라고 주문했는데, 잘 해줬다. 시작을 잘 풀어줘서 경기가 어렵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황채연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황채연은 경기를 마친 것에 대해 아쉬움도 보였다. 그러면서도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신인으로 첫 경기를 많은 관중 앞에서 펼쳤음에도 전혀 주눅 들기보다 오히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고교 시절 주로 슈팅가드로 나섰으나 대학에서 포인트가드로 적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제 임무를 충분히 잘 해냈다.
 

황채연이 있어 부산대 백코트가 좀 더 안정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그녀가 부산대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해 갈 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_ 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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