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컬럼]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격언을 증명해준 ‘박신자컵 서머리그’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4 06: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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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금요일, 6일 동안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속에도 청주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던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막을 내렸다.

부천 하나원큐가 4강전에서 2차 연장전을 치르고도 결승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8-65로 일축,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강유림이 깜짝 스타로 발돋움하며 ‘체력 저하’라는 절대적인 불리함 속에서 거둔 의미 가득한 우승이었다.

가득했던 이슈 가운데 ‘스포츠 = 땀방울’이라는 진리도 확일할 수 있는 무대였다.

비 시즌 동안 코칭 스텝으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던 선수들이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 껏 뽐내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학 선수 출신인 김아름(인천 신한은행), 이명관(용인 삼성생명), 강유림(부천 하나원큐) 등을 비롯해 김민정(청주 KB스타즈), 이민지(용인 삼성생명), 김지영(부천 하나원큐), 김진영(부산 BNK 썸), 신민지(아산 우리은행) 등이 그 주인공이다.

위에 언급한 선수들은 코칭 스텝으로부터 성실함을 인정받는 선수들이다. 또, 이번 대회에 앞서 이미 팀 내에서 백업 이상의 존재감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다.

 

 

김민정과 김아름 그리고 김지영, 김진영이 그 주인공이다. 

김민정은 이미 팀 내에서 3,4번 포지션에서 많은 롤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신자컵 멤버로 한정했을 때 거의 에이스급 활약을 남겼다. 팀 내 주전 가드인 심성영과 함께 공수에 걸쳐 큰 활약을 남겼다. 

김아름 역시 인상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부상으로 인해 주춤했던 김아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과 함께 주전 슈팅 가드로서 손색이 없는 다수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제는 ‘박신자컵 정도야’라는 느낌으로 대회를 소화한 것. 

김아름 활약으로 인해 신한은행은 기존의 한채진과 함께 슈팅 가드 라인에서 깊은 뎊스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유승희까지 컴백한다면 신한은행은 정규리그에서도 그 어느 팀에 뒤지지 않을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는 힘을 확인했다. 

하나원큐 우승 주역인 김지영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시그니처 플레이인 돌파력을 더욱 날카로워졌고, 아직도 다듬어야 하는 슈팅 능력 또한 일정 수준 올라선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중 BNK로 이적했던 김진영 역시 장점인 블루워커로서 모습은 그대로 남겼고, 기복이 심한 공격력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많은 활동량은 그대로였고,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마무리 능력 업그레이드라는 숙제를 확인했지만, 분명히 상대 수비에게 김진영이라는 키워드는 이번 시즌 꽤나 골치거리가 될 것 같았다. 

 


삼성생명 이민지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신지현 동기생인 이민지는 미국으로 농구 유학 이후 늦게 WKBL에 합류했다. 

 


높은 수준의 운동 능력이 바탕이 된 돌파와 슈팅에 장점이 있는 이민지는 WKBL 입문 후에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결과로 자신을 둘러싼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예선전까지 다소 부진했던 이민지는 4강전과 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열세라 평가했던 BNK와 4강전에서 13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23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한 윤예빈과 함께 대활약을 펼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에서는 8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다소 부진했지만, 그녀를 둘러싼 부정적인 키워드는 ‘급함’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이민지는 다가오는 정규리그에 활약을 기대케 하는 모습과 함께 이번 대회를 정리했다.

강유림과 이명관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두 선수는 각각 광주대와 단국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강유림은 광주대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주로 파워 포워드 역할을 소화했다. 언터처블이었다. 어느 선수도 강유림을 제어할 순 없었다. 프로에 입문한 강유림은 포지션을 3번으로 변경했다. 프로에서 4번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회 전 김완수 감독은 “3번 라인에서 강유림이 역할을 해내야 한다. 3점슛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라는 기대감을 남겼다. 예선전에서 기대를 져버렸던 강유림은 4강전과 결승전에서 벤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남겼고, 팀의 대회 3연패에 결정적인 기여를 남겼다.

특히, 결승전에서 3점슛 10개를 던져 3개를 성공시키는 등 20점 8리바운드라는 엄청난 기록과 함께 삼성생명 수비를 해체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그렇게 강유림은 프로로 연착륙에 성공하며 차기 시즌 백업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명관 역시 많은 기대감과 함께 프로에 입문했다. 단국대 시절 ‘여대부 르브론’이라는 애칭이 있었을 정도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활약을 남겼기 때문.

1번 포지션부터 5번 포지션까지 모두 소화해야 했던 이명관은 대학 시절부터 ‘성실함’ 만큼은 인정을 받는 선수였고, 프로에 입단 후에도 ‘이명관 같은 선수는 무조건 잘되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실과 노력이라는 키워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자신을 강하게 채찍질한 이명관에게 이번 대회는 성공의 무대였다. 아직 조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기 때문. 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을 활동량과 기록을 바꿔내며 프로 무대에서 ‘이명관’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 시킨 대회였다. 코칭 스텝 역시 이명관의 활약에 매우 ‘흡족하다’는 평가를 남겼다.

마지막 주인공은 우리은행 ‘깜찍이’ 신민지다. WKBL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5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신민지는 이미 우리은행 1군 선수들 훈련에 합류했을 정도로 성실함을 인정받았다.

 

이제 막 프로에 입문한, 그것도 3라운더로 합류한 선수가 1군 훈련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농구는 심장으로 한다’라는 격언이 떠오를 정도로 야무진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전주원 감독 마음을 흡족케 했다.

170cm 채 안되는 작은 신장으로 자신감 넘치는 1대1 공격과 3점슛 그리고 집중력 가득한 수비력도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 잡은 것. 팀은 비록 4강전 진출에 실패했지만, 기대주인 나윤정과 함께 우리은행 미래로 확실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그렇게 이번 대회는 열악한 저변 속에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던 무대가 되면서 6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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