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양동근 시대에 농구를 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2 07:00:41
  • -
  • +
  • 인쇄

“우리는 양동근 시대에 농구를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이자 KBL의 레전드였던 양동근이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홈 코트였던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거행했다.

2004~2005 시즌에 데뷔한 양동근은 2019~2020 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만 뛰었다. 현대모비스에서만 6번의 플레이오프 우승(2006~2007, 2009~2010,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18~2019)을 차지했다. KBL의 어떤 선수도 이루지 못했던 업적.

12일 현대모비스와 상대했던 이상범 DB 감독도 “(양)동근이보다 농구를 잘 했던 선수는 많다. 그렇지만 동근이처럼 한 팀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없다. 그래서 동근이를 훌륭한 선수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양동근을 극찬했다.

계속해 “우승을 많이 했다는 것에 모든 의미가 들어있다. (동근이가) 한창 좋을 때는 자신의 힘으로 우승에 공헌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데도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았다. 노장이 되어서는 희생으로 우승에 공헌했다”며 양동근이 훌륭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동근을 적으로 맞이했던 후배들도 양동근에게 표현했다. DB 두경민(183cm, G)은 “대학교 때부터 ‘제2의 양동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2014~2015 시즌 챔피언 결정전 때는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양)동근이형한테 당했다. 그래서 동근이형을 싫어했다. 닮고 싶지 않았던 선수였다”며 양동근과의 좋지 않은 기억(?)부터 말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동근이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 동근이형이 걸어온 길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았고, 동근이형을 더 존경하게 됐다. 동근이형과 같은 시대에 뛰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했다. 고생했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양동근과 함께 농구한 걸 행복으로 여겼다.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함께 했던 DB 김종규(206cm, C)의 감정도 남달랐다. 김종규는 “같은 프로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대표팀에서 생활을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웃음)”며 양동근과의 동질감을 표현했다.

이어, “동근이형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우리는 양동근의 시대에 농구를 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는 생각을 했다. 동근이형한테 그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며 두경민과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양동근이 걸어온 길은 대단했다. 하지만 양동근이 떠난 길은 쓸쓸했다. ‘코로나 19’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관중 없이 은퇴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양동근을 떠나보낸 이들도 그런 이유로 허전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양동근을 향한 마음은 한결 같았다. 양동근과 함께 뛴 걸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양동근의 시대에 농구했다”는 표현에 힘을 줬다. 기자 또한 양동근의 시대를 볼 수 있음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