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양인영, 하나원큐에는 유종의 미를-친정 팀 삼성생명에는 비수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6 1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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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의 미와 비수. 공존하기 힘든 요소가 양인영(184cm, F)에게서 나타났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9-74로 꺾었다. 5연패 탈출과 5승 25패로 시즌 마무리. 또,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막아섰다. 부산 BNK 썸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안겼다.

사실 삼성생명의 상황이 하나원큐보다 급했다. 삼성생명은 하나원큐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기 때문. 이날 진다면, 플레이오프 탈락 확정. 내일이 없는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주연(171cm, F)-조수아(170cm, G)-이명관(173cm, F) 등 주요 가용 인원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해란(181cm, F)은 아산 우리은행전 종료 후 몸살 증세. 자가 격리에서 돌아온 윤예빈(180cm, G)의 몸도 온전치 않다.

그래서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배혜윤이 많은 걸 해줘야 한다. 그 동안 잘해왔고 지금도 잘해주고 있지만, 오늘 같은 경기는 (배)혜윤이가 해줘야 한다. 많이 힘들 거다”며 배혜윤(182cm, 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 역시 “평상시와 같이 준비했다. 삼성생명과 지난 5번의 맞대결에서 배혜윤에게 준 게 많았다. 그 점에 맞춰 준비를 했다”며 배혜윤을 강조했다.

배혜윤을 억제하려면, 배혜윤과 매치업되는 선수가 잘 버텨야 한다. 하나원큐 핵심 빅맨인 양인영이 배혜윤의 골밑 공략과 노련한 플레이를 잘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양인영은 여느 때처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배혜윤을 틀어막으면서, 도움수비도 신경 썼다. 속공 참가 후 백 보드 점퍼도 성공. 기록적으로 특출난 건 아니었지만, 삼성생명의 맥을 차단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적극성을 발휘했다. 특히, 윤예빈(180cm, G)과의 매치업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골밑 수비 요령이 부족한 윤예빈을 상대로, 뒷 공간 차지 후 골밑 득점. 하나원큐의 두 자리 점수 차 우위(15-5)에 힘을 줬다. 삼성생명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양인영이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자, 하나원큐의 외곽포가 터졌다. 김미연(180cm, F)과 김지영(170cm, G)이 1쿼터에만 6개의 3점포 합작. 하나원큐의 장거리 공격은 시원시원했고, 하나원큐는 24-15로 1쿼터를 마쳤다.

하나원큐 공격 템포가 빨랐다. 양인영도 그 템포에 녹아들었다. 삼성생명의 수비 로테이션 허점을 여유롭게 공략했다. 특히, 윤예빈의 수비 위치를 잘 공략했다. 자신의 앞에서 수비하는 윤예빈을 밖으로 밀어낸 후, 볼 핸들러의 패스를 받았다. 더 쉬운 찬스 창출.

삼성생명의 핵심인 배혜윤을 악착같이 막았다.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았다. 배혜윤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공격 리바운드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잡지 못할 때, 최소한 볼을 쳐내는 플레이를 했다.

배혜윤에게 전반전에 13점을 내줬으나, 양인영의 터프한 플레이는 배혜윤의 체력을 점점 빼놓았다. 이는 삼성생명의 힘을 빼놓은 플레이기도 했다. 결과도 최상이었다. 하나원큐의 압도적인 우위. 점수는 52-32였다.

그러나 하나원큐가 3쿼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10점을 까먹었다.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그 때 양인영의 헌신이 돋보였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 신지현(174cm, G)의 3점슛을 도왔고, 박스 아웃으로 삼성생명의 상승세를 차단했다.

김하나(180cm, C)와 교대로 배혜윤을 공략했다. 또, 삼성생명의 협력수비를 역이용해 킥 아웃 패스. 이는 김미연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스크린 중 오펜스 파울을 범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기여도가 높았다. 여기에 김지영의 3점 버저비터가 더해졌다. 하나원큐의 71-56 리드.

양인영은 4쿼터에 더 힘을 냈다.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 일은 물론, 장기인 점퍼도 보여줬다. 경기 종료 7분 4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지만, 몸싸움과 적극성은 변하지 않았다. 또, 하이 포스트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삼성생명의 변형 지역방어를 영리하게 공략했다.

양인영이 버텨줬기에, 하나원큐는 삼성생명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원큐의 주도권이 공고해졌다. 경기 종료 1분 33초 전 신지현의 결승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양인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을 수 있었다. 친정 팀 삼성생명에는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비수를 꽂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하나원큐가 앞)
- 2점슛 성공률 : 50%(18/36)-약 53%(24/45)
- 3점슛 성공률 : 56%(14/25)-약 21%(6/29)
- 자유투 성공률 : 약 87%(13/15)-약 92%(12/13)
- 리바운드 : 33(공격 5)-32(공격 11)
- 어시스트 : 28-18
- 턴오버 : 9-7
- 스틸 : 4-6
- 블록슛 : 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천 하나원큐
- 신지현 : 33분 14초, 19점(3점 : 4/7)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 양인영 : 39분 16초, 18점(2점 : 9/14)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 김하나 : 26분 57초, 18점(자유투 : 8/10) 8리바운드(공격 1)
- 김미연 : 35분 17초, 15점(3점 : 5/8) 4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김지영 : 37분 34초, 11점(3점 : 3/6) 13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
2. 용인 삼성생명
- 윤예빈 : 38분 56초, 21점 6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 배혜윤 : 37분 58초, 19점 12리바운드(공격 4)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신이슬 : 33분 42초, 17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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