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101-83으로 꺾었다. 약 79.2%(38/48)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을 거머쥐었다. 이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
2012~2013 시즌부터 SK의 1옵션은 김선형(187cm, G)이었다. 김선형의 스피드와 승부처 해결 능력은 SK를 신흥 강호로 만들었다. 동시에, SK의 컬러를 ‘스피드’로 굳혔다.
하지만 SK에 또 다른 컬러가 있다. ‘포워드 왕국’. 2012~2013 시즌부터 3년 동안 김민수(경희대 코치)-박상오(고양 오리온 전력분석원)-최부경(200cm, F) 등 넓은 공수 범위에 높이와 스피드를 지닌 포워드를 적극 활용했다.
2016~2017 시즌부터는 달랐다. 기존의 최부경에 최준용(200cm, F)과 안영준(195cm, F)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신 자원이 합류했다.
특히, 최준용의 가세는 컸다. 최준용은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볼 수 있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물론, 속공 전개와 2대2, 돌파와 슈팅 등 다양한 옵션을 소화한다. 이는 SK의 옵션을 다변화했다.
최준용의 존재는 다양한 선수의 볼 운반을 원했던 전희철 감독의 농구에 큰 힘이 됐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SK의 새로운 컬러를 극대화했다. SK를 정규리그 1위로 만들었다.
최준용을 상대하는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경기 전 “여러 강력함이 있겠지만, SK가 1위를 한 원동력은 최준용이다. 최준용을 공략하는 것도 힘들고, 최준용을 막는 것도 힘들다. 우리 팀 입장에서 큰 숙제다”며 최준용을 핵심으로 여겼다.
그래서였을까? 최준용은 시작부터 견제에 시달렸다. 세트 오펜스에서 볼을 잡는 건 기대하기 어려웠다.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치고 달려도, 집중 견제에 휘말렸다. 경기 시작 후 5분 동안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흐름에 곧바로 녹아들었다. 어느 타이밍에 3점을 노려야 하는지, 어느 타이밍에 미스 매치를 활용해야 하는지 파악했다. 패스 타이밍 또한 날카로웠다. 1쿼터에 5점 3리바운드. SK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1쿼터 기여도였다. SK 또한 26-19로 1쿼터를 앞섰다.
최준용은 2쿼터 첫 2분 8초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SK가 28-27로 쫓기자, 전희철 SK 감독은 타임 아웃 후 최준용을 투입했다.
안영준-최부경과 함께 들어갔다. 2번 혹은 3번으로 투입됐다. 오리온 스윙맨 자원과 미스 매치를 유도할 수 있었다. 그리고 3-2 드롭 존에서 탑에 포진. 오리온의 볼 흐름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리바운드까지 가담. 기존 역할 중 하나인 볼 운반도 빼놓지 않았다.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SK의 우위에 힘을 줬다. 점수는 54-45.
머피 할로웨이(196cm, F)가 자밀 워니(199cm, C)를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내자, 최준용이 최후방에 섰다. 할로웨이의 돌파를 기다렸고, 할로웨이의 레이업 동작을 온몸으로 저지했다. 할로웨이의 레이업 성공률을 낮춘 후, 빠르고 긴 패스로 SK의 속공 기반을 마련했다.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본 SK는 3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13점 차(65-52)로 달아났다.
최준용의 보이는 활약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든 도움수비와 박스 아웃을 준비했다. 워니의 수비와 리바운드 부담을 덜어줬다. 워니가 공격과 자기 매치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워니가 강점만 보여주자, SK는 75-56으로 더 달아났다.
전희철 SK 감독은 4쿼터에 김선형-최준용-자밀 워니 모두 벤치로 불렀다. 그럴 만했다. 세 명의 핵심 자원이 없어도, SK는 20점 차 내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최준용을 포함한 주축 자원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완승’이라는 기쁨도 획득했다.
최준용의 기록은 7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정규리그 MVP 답지 않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공헌도를 따지면, MVP다웠다. 최준용의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 일 등 보이지 않는 헌신이 SK의 상승세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선수라면 경기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5%(30/46)-약 52%(25/48)
- 3점슛 성공률 : 37.5%(9/24)-약 24%(8/33)
- 자유투 성공률 : 87.5%(14/16)-75%(9/12)
- 리바운드 : 37(공격 10)-34(공격 16)
- 어시스트 : 25-19
- 턴오버 : 11-11
- 스틸 : 8-8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25분 36초, 30점(2점 : 12/18, 자유투 : 6/6) 9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김선형 : 22분 38초, 20점(2점 : 7/9) 1어시스트
- 안영준 : 30분 31초, 15점(2점 : 2/2, 3점 : 3/4)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2. 고양 오리온
- 머피 할로웨이 : 24분 13초, 20점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이대성 : 27분 36초, 19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 제임스 메이스 : 25분 43초, 11점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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