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광철, 개막 첫 승의 숨은 조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1 10: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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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는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

서울 삼성은 지난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6-84로 꺾었다. 개막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승 4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창원 LG와 공동 최하위(8위)를 기록했다.

임동섭(198cm, F)과 김준일(200cm, C), 아이제아 힉스(202cm, F)와 제시 고반(207cm, C) 등 주축 자원이 맹활약했다. 특히, 임동섭은 경기 종료 49.8초 전 3점포로 팀의 결승 득점(85-82)을 만들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임동섭과 김준일한테 득점을 안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말이 씨가 되버렸다. 내가 경기 분석을 잘 하는 것 같다(웃음)”고 할 정도로 임동섭과 김준일의 비중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숨은 공신이 있다. 김광철(184cm, G)이다. 20분 25초 동안 9점 2리바운드(공격 1)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도 60%(2점 : 2/3, 3점 : 1/2). 공격을 많이 한 건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김광철의 최대 가치는 따로 있다. 수비다. 김광철은 전자랜드 공격의 핵심인 김낙현(184cm, G)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김낙현이 좋아하는 스텝을 못 하게 했고, 김낙현이 좋아하는 옵션을 막았다. 김낙현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고, 전자랜드의 턴오버를 속공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김낙현은 이날 29분 44초 동안 10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 그러나 김낙현의 야투 성공률은 약 21%(2점 : 2/6, 3점 : 1/8)에 불과했다. 김광철의 투지가 김낙현의 공격 본능을 억제한 셈.

김낙현이 비효율적인 농구를 하자, 전자랜드도 흔들렸다. 반면, 수비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광철은 공격 또한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관희(33분 11초)를 제외한 가드진(이동엽 : 13분 36초, 김현수 : 8분 33초, 이호현 : 5분 59초)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보인 이유.

물론, 옥의 티도 있었다. 4쿼터 시작 후 2분 25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김낙현의 스크린을 이용한 역동작에 당황했고, 김낙현에게 뚫리자 김낙현의 유니폼을 뒤에서 잡아당겼다. 김광철은 결국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범했다. 이는 전자랜드에 추격할 빌미를 줬다.

하지만 김광철이 나가자, 김낙현이 활개를 쳤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김광철을 다시 투입했다. 김광철은 김낙현을 계속 압박했고, 공격에서는 안정적인 볼 운반과 경기 조율로 제 역할을 했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코트에 있었다.

삼성은 비록 4쿼터에서 14-28로 밀렸다. 그러나 어쨌든 개막 첫 승을 거뒀다. 김광철의 숨은 공이 분명 있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이를 인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김)광철이가 오늘 게임 체인저였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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