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를 72-71로 꺾었다.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위(29승 19패)를 유지했고, 3위 고양 오리온(27승 22패)과의 격차도 2.5게임으로 벌렸다.
현대모비스가 kt에 이긴 이유. 3점슛 성공 개수에서는 2-9로 밀렸지만, 리바운드(51-31)와 페인트 존 득점(54-24)에서 kt를 압도했기 때문.
숀 롱(206cm, F)과 버논 맥클린(202cm, C)의 힘이 컸다. 숀 롱은 결승 득점을 포함한 골밑 공격으로 중심을 잡았고, 맥클린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실었다. 숀 롱과 버논 맥클린의 기록은 각각 18점 10리바운드(공격 2)와 12점 13리바운드(공격 4) 4블록슛.
그러나 팀이 필요로 할 때, 국내 선수의 지원이 있었다. 이우석(196cm, G)이 대표적인 자원. 이우석은 팀 내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득점(10점)을 기록했다. 3개의 리바운드(공격 : 1)도 곁들였다.
먼저 함지훈(198cm, F)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을 때, 3점 라인 밖에 있던 이우석은 잘라들어오는 동작 이후 레이업 득점을 성공했다. 서명진(189cm, G)이 돌파 후 수비에 갇혔을 때도, 이우석은 3점 라인 밖에서 잘라들어온 후 백보드 점퍼를 작렬했다.
1쿼터에 4점을 넣은 이우석은 3쿼터에도 득점 행진에 나섰다. 동료와 볼을 주고 받은 후,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성공. 3쿼터 마지막 공격 때, 오른쪽 45도를 돌파한 후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를 달고 왼손 레이업을 성공했다. 이우석의 스피드와 탄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4쿼터 초반에도 활동량을 보여줬다. 장재석(202cm, C)이 김현민(198cm, F)에게 턴오버를 유도하자, 이우석은 속공에 참가했다. 이현민(174cm, G)의 패스를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64-60으로 달아나는 득점.
이우석의 득점 대부분이 볼 없는 움직임에서 나왔다. 어떤 경로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기에, 확률 높은 득점을 했다. 이우석의 이날 야투 성공률은 약 57%(2점 : 4/6, 3점 : 0/1).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볼 없는 움직임은 우리 팀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 내가 가르친 게 아니라, 본인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다. (이)우석이를 가르쳤던 감독과 코치에게 물어보면, 다 그 이야기를 하더라”며 이우석의 볼 없는 움직임을 극찬했다.
이우석 또한 “볼이 없다고 서있게 되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 많이 움직이면서 어떻게 해야 찬스를 낼 수 있는지 보다 보면, 저절로 찬스가 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움직임을 많이 해주다 보면, 팀도 끈끈해진다고 생각한다”며 볼 없는 움직임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볼의 흐름을 보면서 움직여야, 찬스가 난다고 본다. 가드와 눈이 맞아야 하고, 외국 선수의 스크린 타이밍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볼 없이 움직이는 방법을 언급했다.
물론, 해야 할 게 많다. 공격 흐름은 잘 보지만, 수비는 아직 더 녹아들어야 한다. 힘을 키우고, 슈팅 능력도 보완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단점 보완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이우석의 발전 의지를 높이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우석의 농구 이해도를 높이 보고 있다. 볼 없는 움직임은 길을 모르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경기 종료 후 “(이)우석이는 감독님한테 혼날 일이 거의 없다”고 말을 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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