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는 지난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79-81로 졌다. 첫 경기를 잡았지만, 내리 3연패. 2006~2007 시즌 이후 1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을 노렸지만, 꿈을 접어야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전 “투지 싸움에서 밀린다고 생각했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근성과 투지에서 밀리면 안 된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의 투지가 없다는 게 아니다.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상대보다 그런 게 부족했을 뿐이다. 농구를 너무 착하게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KT 대부분의 선수가 6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그러나 4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본 선수는 많지 않다. 4강 플레이오프와 6강 플레이오프는 엄연히 다른 시리즈.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챔피언 결정전으로 갈 수 있기에,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이 더 강해진다.
2020~2021 시즌 챔피언이었던 KGC인삼공사는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음과 몸 모두 그랬다. KT 선수들은 이를 마음으로는 파악했지만, 체득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와 투지 싸움에서 밀렸던 결정적인 이유.
터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KT에 필요했다. 2옵션 외국 선수인 마이크 마이어스. 마이어스는 투박하지만, 힘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궂은 일을 즐기는 선수. KT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자원이다.
그러나 KT의 시작은 1옵션 외국 선수인 캐디 라렌이었다. 라렌의 경기력이 올라와야, 국내 선수의 경기력이 산다는 판단이었다. 서동철 KT 감독도 “라렌의 공수 경기력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판단해서, 라렌을 스타팅 라인업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선수 기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라렌이 1옵션 외국 선수다운 활약을 했다. 골밑과 외곽을 영리하게 넘나들었다. 1쿼터에만 12점. 1쿼터 야투 성공률도 약 62.5%(2점 : 3/4, 3점 : 2/4)로 높았다. KT는 23-20으로 1쿼터 종료. 기분 좋게 4차전을 시작했다.
마이어스가 2쿼터 시작 3분 34초 만에 코트로 나타났다. 수비부터 했다. 공격적으로 먼로를 압박했다. 하지만 먼로의 침착함에 당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볼을 놓쳤다. 4강 플레이오프 첫 3경기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입 후 3분 36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KT 역시 39-42로 열세에 놓였다.
KT는 라렌의 득점력을 필요로 했다. 그래서 마이어스는 3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라렌의 공격력이 1쿼터 같지 않았다. KT와 KGC인삼공사의 점수 차가 커졌다. 라렌이 휴식을 필요로 했지만, KT 벤치는 라렌에게 휴식을 주기 어려웠다. 라렌은 3쿼터에 1초도 쉬지 못했다. KT는 58-63으로 3퀕 종료.
4쿼터에도 마이어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없었다. KT는 밀리고 있었고, 라렌이 많은 걸 감당해야 했다. 그렇지만 라렌의 체력은 점점 떨어져갔다. 경기 시작부터 페인트 존에서 2~3중의 수비를 견뎌야 했기 때문.
그러나 라렌이 투지를 보였다. 공격 리바운드와 속공 등 활동량을 끌어올렸다. 팀원들에게 믿음을 줬다. 라렌이 골밑을 장악하자, 김동욱(195cm, F)과 정성우(178cm, G)의 3점포가 터졌다. KT는 경기 종료 27.8초 전 77-79로 KGC인삼공사를 위협했다.
또, 라렌이 결정적인 득점을 해냈다. 자리 싸움 이후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79-79 동점. 하지만 마지막 수비를 해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1초 전 변준형(185cm, G)에게 결승 레이업을 허용했기 때문.
라렌은 36분 24초 동안 25점 13리바운드(공격 7) 2블록슛 1어시스트를 했다. 마이어스는 3분 36초 동안 3점 3리바운드(공격 1)를 기록. 두 외국 선수의 기록은 극명히 대조됐고, KT는 그렇게 2021~2022 시즌을 마쳤다.
두 외국 선수의 출전 시간이 달랐다면, KT의 상황은 달라졌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이어스를 경기 중반에 조금 더 투입하고, 라렌한테 휴식 시간을 더 주는 것이다. 핵심은 어쨌든 라렌의 승부처 위력 향상. 물론, 어려운 문제다. 라렌이 휴식 시간을 더 얻었을 때, 라렌의 지배력이 올라갈 거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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