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불혹을 앞둔 39살 윤호영, 여전히 대체 불가한 존재감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2-13 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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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197cm, F)이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원주 DB는 지난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76-68로 승리했다.

DB는 이날의 승리로 19승 22패를 기록, 단독 6위를 굳건히 하면서 5위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허웅(185cm, G)이 21점 8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앞장섰고 김종규(207cm, C)와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가 각각 15점 13점으로 그를 뒤받쳤다. 강상재(200cm, F)도 12점 11리바운드로 오랜만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기록적으로 나타나진 않지만 이들 못지않게 최고의 활약을 뽐낸 이가 있었다. 바로 베테랑 윤호영.

윤호영은 지난 8일 수원 KT와의 경기서부터 박찬희(190cm, G)와 함께 팀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폭발적이지도 않지만 팀에 왜 본인이 아직까지 필요한지 제대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오리온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상범 감독은 박찬희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박찬희는 지난 수원 KT전서 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로 기록지를 꽉 채우는 활약을 펼쳤다. 박찬희는 윤호영과 함께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냈다. 

 

이날은 박찬희를 대신해 윤호영이 후배들을 잘 아울렀고, 그는 코트 리더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이행해냈다.

윤호영은 2쿼터부터 코트에 들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윤호영은 투입과 동시에 이용우의 킥아웃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오리온이 빠르게 클로즈 아웃을 해와도 슛 페이크와 재치로 오리온의 수비를 지워버렸다.

특히, 윤호영은 허웅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그들은 단 한 번의 눈빛 교환으로 서로가 무슨 플레이를 원하고 이행할지 알고 있었다. 윤호영은 허웅과 기브 앤 고로 오리온 수비에 균열을 가했다.

계속해 윤호영은 허웅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리는 패스를 전달했다. 허웅도 빠르게 수비를 따돌리며 백도어 컷으로 공격을 마무리했다. 윤호영은 볼을 잡으면 가장 먼저 동료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했다. 윤호영은 김종규의 백코트 속도가 느렸던 점을 역으로 활용, 세컨 브레이크 공격으로 점수를 쌓기도 했다.  

 


윤호영은 후반전에도 훨훨 날아다녔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오리온의 파울을 유도해 득점을 적립했고, 쿼터 종료를 앞두고선 또다시 강상재의 득점을 돕는 패스를 전달했다.

멈추지 않았다. 윤호영은 메이스의 골밑 돌파를 공격자 반칙으로 막아냈다. 그의 완벽한 위치 선정과 노련미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의 허슬 플레이와 성공적인 수비는 김종규의 버저비터로 연결됐다. 베테랑의 헌신이 원주종합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윤호영은 경기 종료까지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 전개로 원활한 볼 흐름을 주도했다. 또, 국내 선수들과 유기적인 도움 수비를 펼치며 오리온 외국 선수들의 득점을 봉쇄했다.

윤호영은 이날 19분 25초 동안 7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드러진 수치는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코트에 그가 서있다는 이유만으로 안정감이 느껴졌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9살, 전성기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다. 그러나 DB에선 아직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어 보인다.

최근 두 경기 윤호영의 모습은 마치 안양 KGC의 대릴 먼로를 연상케 했다. 기량 노쇠화와 체력 저하로 예전 전성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뛰어난 경기 조립 능력과 범접할 수 없는 수비 센스로 승리에 일조하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팀의 베테랑으로 수비에서 굉장히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고무적이다. 허리와 아킬레스건이 안 좋아서 출장을 못했었다. 한 경기를 뛰면 백투백 경기는 당연히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윤)호영이가 들어와줌으로써 상재를 빅 라인업에 사용하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DB는 이날 4쿼터 막판, 윤호영-강상재-김종규-오브라이언트 총 4명의 빅 포워드를 기용하기도 했다. 윤호영의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반경도 이에 한몫했다.

이상범 감독은 “허웅이 쉴 때 스위치 디펜스가 가능했다. 모든 선수가 외곽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미스매치를 유발하려는 부분도 있었다. (허)웅이가 쉬는 타이밍에 잠시 기용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DB는 4연패 후,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 선수가 1명 없는 가운데 상위권들의 팀들을 차례로 격파해 나가고 있다. 무너졌던 수비도 다시 쌓아올렸고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도 이전처럼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도 덩달아 살아났다.

DB는 오는 14일 창원 LG와 경기를 치른다. 이 역시도 중위권 순위 싸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과연 DB는 LG를 제물로 4연승을 질주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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